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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초툰 Jul 15. 2023

서촌에서 잊고 있었던 꿈이 떠올랐다.

서촌 임듀이쇼룸

 10평 남직한 서촌 거리에 고양이들이 모여 있는 듯한 편집샵을 가게 되었다 작은 공간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그림들이 2년 전 언니와 내가 꿈꾸던 공간을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다.

“아 맞다 나도 그런 꿈을 꿨었지?”


사실 향초를 만드는 언년이 언니가 45살이 되면 편집샵을 같이 준비해서 열기로 약속했었다. 우리가 상상한 장소에는 당연히 언년이 언니가 만든 향초가 메인으로 탁 놓여있고 빈 공간에 내가 그린 그림들과 책이 전시될 예정이었다. 언니의 향초집에 기생샵으로 입주 예정이었으므로 나는 월세 대신에 카운터에 앉아서 방문하는 손님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기로 했었다.


 물론 내 상상 속엔 키가주니에게 묻지는 않았지만, 그가 쉬는 날에는 빠른 배송과 배달 담당 및 인터넷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미싱으로 만들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 향초와 그림, 미싱이 함께 하는 공간이 다소 정신없을 수 있겠지만 그 장소를 상상만 해도 엔도르핀이 온몸에 퍼지는 것처럼 행복했었는데… 잊어버렸던 꿈이 다시 떠오른 그 순간, 멀게만 느껴졌던 45살의 언니도 어느새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과연… 3년 뒤 우리는 과연 편집샵을 열 수 있을까?ㅎㅎㅎ

언년이 언니와 야솔이가 닮아서 선물로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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