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손 잡고 다니지 말자
부부가 살이 찌면 서로 옷이 맞지 않는 모습에 익숙해진다. 분명 엘리베이터에서도 키가주니를 봤고
걸을 때도 분명 그가 입은 옷을 봤는데
왜 거꾸로 입었다는 생각을 못 했을까?
내 머릿속엔
‘우리 남편 가슴에 살이 많이 쪘네’
‘이제 진짜 살 빼야겠다’
생각을 하다가 거의 산책이 끝나갈 때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느끼고 나서야
알아차렸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티셔츠를 거꾸로 입었다고 내가 남편에게 말해주자 당황한 남편은 가슴을 엑스자로 가리고 나를 버리고 황급히 뛰어갔다. 달려라 하니가 생각났다. 아 나는 달려라 허니인가? ㅎㅎㅎ 아무튼 당분간 산책 가자고 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