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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초툰 Aug 02. 2023

유럽 레스토랑은 취소 위약금이 있다고요?

프라하가 체코였다니…심지어 Praha 아니라 Prague!

 여행사 알바생으로 내가 할 일은 보톤 해외 호텔 예약하기 레스토랑 예약하기 손님들이 방문할 장소에 대한 정보 모으기이다. 그중 제일 당황스러웠던 건 레스토랑 예약하기였는데 그냥 예약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행히 이사님이 레스토랑 예약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셔서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우리 씨 유럽에 있는 레스토랑을 예약할 때는 취소 규정 및 보증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보통 위약금과 취소규정은 예약할 때 잠깐 스쳐가서 놓칠 수가 있거든요 “

“네??? 레스토랑 취소 위약금이 있다고요? 그냥 가면자리를 주는 거 아니에요?”

“무슨… 에이 요새는 다 신용카드 정보 넣고 취소 가능 시간까지 취소 안 하면 테이블 당 위약금을 받거나 인원수에 따라 위약금을 받는 경우도 있는걸요 우리 씨 유럽 안 가봤어요? 옛날부터 그랬는데 왜 이래요? “

“넵.. 쩝ㅎㅎ유럽은 안.. 가봤습니다 ”


 당황스러운 공기가 이사님과 나 사이에 흘렀다. 동남아는 가봤어도 유럽을 못 가봤다며 어색하게 웃으며 앉았지만 레스토랑 예약을 하는 내 손가락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날짜 잘못 넣을까 봐 손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위약금이 있다니 이제 레스토랑 예약 어떻게 넣지? 눈동자를 갈지자로 요리조리 돌리고 있었는데 마치 이 모습을 보고 있다는 듯 언년이 언니가 넌지시 말했다.

“야 드레스코드도 있는지 확인해라 까다로운 곳도 있다”

“아.. 참나 유럽은 밥 한번 먹기 드… 아니 매우 까다롭네요 하하하“


알바생 신분만 아니었다면 시원하게 드럽게 까다롭네 라며 욕 한번 하고 끝냈겠지만 아직 일에 능숙하지 않은 알바생 출신인 관계로 조용히 이메일 창을 열어 레스토랑에 메일을 보냈다.


“안녕 나는 여행사 직원인데, 내가 너네 레스토랑에 예약했는데.. 잘 됐는지 확인해 줄래? 내가 예약을 하긴 했는데 잘 모르겠네.. 그리고 참 너네 레스토랑에 드레스 코드가 따로 있니? 홈페이지엔 없던데.. 그럼 답장 주렴.기다릴게“


 레스토랑에 확인 메일을 보내고 멋쩍게 웃고 있는데 이사님이 프라하 여행 일정표를 보고 자료를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유럽 파일에 분류되어있는 나라에서 일정표를 찾아야 했기에, 나도 모르게 조용히 혼잣말로 구시렁거렸다.

“프라하가… 프랑스인가?

그 말을 얼핏 들은 언니가 나에게 소리쳤다.

“야 이 멍청아! 프라하는 체코지”

“아…”

 언니의 대답에 순간 얼굴이 벌게진 나는 모니터에 비친 나의 얼굴을 보고 프라하가 체코인 줄 모르는 내가 과연 여기서 일 할 수 있을까 싶어졌다.

“프라하는 체코
내 머릿속에 저장“

-다음화는 지금 하고 있는 동유럽 관광명소를 공유해볼게요 나름 인터넷을 통해 가상 여행 떠나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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