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잠시 코딩을, 정확히는 파이썬과 자바스크립트를 배우면서 느낀 게 있다. 한 가지 결과를 출력하는 데에 수만가지 방법이 있다는 거다. 단순한 사칙연산 계산기를 만드는 데 누구는 이런 방법을 쓰고 누구는 저런 방법을 쓴다. 요구사항이 '사칙연산 계산기 만들기' 이므로 저 계산기가 우리가 아는 계산기 모양인 지, 아니면 빈칸에 원하는 숫자를 적고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식을 클릭했을때 결과가 나오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답이 출력되지 않았는가.
직장에서 하는 대부분의 일도 이런식으로 흘러갔던것 같다. 뭘 어떻게 하든 결과가 나오면 그만이란거다. 다만 결과를 내는 과정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다른 사람에게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 지, 설명서만 보고 다음 사람도 해낼 수 있는 지는 다른 문제다.
나는 '내가 없어도 이 설명서를 보고 너도 할 수 있도록' 일을 처리하는 타입이다. 담당자가 없어도, 메뉴얼만 보고 순차적으로 시행하면 알아서 착착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생성해두는 것. 그것이 효율적인 업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내 업무 처리 방식을 한번씩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 혼자 다 하고 있진 않은 지, 다른 동료의 성장 기회를 걷어차고 있진 않은 지 등등. 특히 고연차로 올라갈 수록 나의 협업 기술을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혹시 지금 내가 불필요한 일에 매달려 있진 않은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너무 안 듣고 있진 않은가? 귀찮다는 이유로 설명을 미루고 있진 않은가?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처리란 무엇일까?
1) 일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가이드한다
2) 일 할 의욕을 꾸준히 불어 넣는다
개인적으로 1은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해내지만 2는 약간 기계적-반복적 처리 프로세스에 의해 출력되는 경향이 있다. 자연스럽게 습득한 게 아니라, 학습을 통한 의식적 행동이라 그렇다. 숨쉬듯 자연스럽게 의욕과 동기를 불어넣는 사람들을 볼 때면 질투심을 넘어 경외감마저 든다. 이 또한 재능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