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기시라
몇년 동안 선생님들과 협업하면서 느낀 몇가지 유형의 선배 교사가 있다.
1. 너무 바빠
: 내 일이 너무 바빠서, 후배 교사를 관리할 시간이 없는 나머지 방치하는 타입이다.
2. 배려가 지나쳐
: 부탁을 잘 못하는 사람일 수록, 완벽주의자일수록 후배 교사에게 일을 잘 맡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2의 유형 중 가장 많이 본 타입은
- 후배 교사의 업무 능력이 못 미더움
- 내가 하는 편이 빨라서 맡길 이유가 없음
- 일을 망쳤을 때 내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 실패 리스크를 줄이고 싶음
위의 비율이 높았던 듯 하다. 물론 모든 집단에서 다 그렇다는건 아니다. 적절하게 업무 분배를 하고 일을 맡기는 것도 선배 교사가 해야할 일이다. 사실 이는 '책임을 내가 지지만 않는다면' 상대에게 충분히 맡길 일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성취의 달콤함은 나눠 가지지만 실패는 나 혼자 독박을 써야 하므로 내키지 않는 점이다.
이때 후배 교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주기적으로 상황 전달 및 보고하기' 다. 맡은 일에 대한 경과를 잘 보고해야 '아 이 교사는 일을 잘 처리하는구나' 하면서 다음 작업도 맡길 수 있다. 경과 보고 없이 결과만 보고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경우도 있는데 결과가 바로 나온다면 모를까 시간이 걸리는 작업일 수록 경과 보고가 중요하다.
잦은 보고를 귀찮아 하거나, 바빠보인다고 보고를 안 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는데 이때는 '이러이러한 일을 했습니다. 시간 되실 때 확인 부탁드립니다' 정도로 간단하게 용건을 전달하는 편이 좋다. 덧붙여 선배 교사는 보고가 잦은 후배 교사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데, 보고가 자주 들어온다는건 그만큼 중간에서 개입 및 수정이 쉬워진다는 뜻이다. 첫단추를 잘못 끼워서 뒤집어 엎는 것보다는 미리 고쳐나가면서 일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