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믿음은 사실상 방임과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에게 업무 지시를 할 때는 명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일을 맡긴다는건 그 일의 마감 기한, 왜 해야 하는 지, 어떻게 해야하는 지, 마친 이후에 해야 할 작업은 무엇인지까지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처음 하는 일일수록 더 그렇다.
1. 일을 맡겨야 한다면, 그 일이 어떤 내용인 지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나도 잘 모르는데 덜컥 일이랍시고 던져주면 나중에 더 큰 잡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대략적인 업무 개요, 방향성, 초안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서로 덜 피곤하다.
2.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고 싶다면 '일처리는 재량껏 하되 책임은 상사인 내가 진다'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맨땅에 던져놓고 '잘하면 좋은데 못하면 네 탓'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이 좋아하겠는가. 책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자, 마땅히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3. 설명을 귀찮아 하지 마라
1과 이어지는 말인데, 단편적인 지시는 금지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언제 필요한 지, 어느 시기까지 마감해야 하는 지 꼭 이야기 하자. 설명하는 게 귀찮다면 차라리 메뉴얼을 써라. 메뉴얼대로 처리가 되면 편한 일이고, 잘 모르겠다고 하면 어디가 어려운 지 물어봤다가 메뉴얼 수정에 보태면 된다. 물어보기를 부끄러워 하지 말자. 세상만사 다 아는 사람이 대체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