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로 쓰는 글

by 지은

가끔은 그냥

늘어져서 TV를 틀어놔.


나 대신 웃어주는 예능도 좋고

차고 넘치는 먹방도 좋고

부지런히 살아주는 누군가의 다큐는 어때?


실없이 시답잖게 때워보자.

별거 아닌 세상, 별거 아니게 또 버텨보자.


한사코

어두운 마음이 가슴 치게 내려앉을 땐

그저 잠잠히 밝아오는 내일을 기다려봐.


지치지 않고 손을 건네는 아침에게

못 이기는 척 끌려나가

다시 또 지겹게 살아내는

나를 쓰담으며


우리, 그렇게 한 번 더 걸어가자.

삶에, 마음을 또 내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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