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활동가 다인의 이야기 (2)
- 친구 덕분에 가게 된 거네요. 그러면 삶의 예술학교를 처음 만나고 어땠어요?
삶의 예술학교를 만나기 위해 그동안의 징검다리를 겪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활동을 할 때는 너무 내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던 거 같아요. 물론 활동의 목적이 뚜렷하니까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하죠. 하지만 삶의 예술학교를 만나면서 결국 내가 만나고 싶었던 것은 내면의 변화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 세미나에서 어떤 활동이 내면의 나를 만나도록 도움을 줬는지 궁금해요.
대표적으로 세미나에서는 시간여행을 하는데요.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풀지 못한 이슈가 있잖아요? 시간여행은 안전한 분위기에서, 가장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기억을 이야기하며 치유하는 작업이에요. 첫 번째 세미나에서 한 친구가 시간여행을 할 때 다른 참가자들이 다 같이 그 친구를 안아주던 게 기억이 나요. 그러면서 모두가 “미안해, 사랑해” 등 가장 아팠던 순간에 들었어야 하는 말들을 속삭였어요. 그게 정말 천사의 목소리로 느껴졌어요. 그 때 느꼈던 사랑의 위로가 지금도 저에게 각인되어있어요. 이곳이 천국이라고 느꼈어요. 이후 세미나 스탭을 하게 되면서 그 순간을 자주 떠올려요.
그 때 느꼈던 사랑의 위로가 지금도 저에게 각인되어있어요.
- 영성을 접한 이후 삶에서 변화를 느낀 부분이 있나요?
가장 크게 변화한 거는, 축복하는 시간을 진짜 많이 가지게 된 것이에요. 그 이전과 비교했을 때, 내가 더 이상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피해자의 위치에서 무력하게 있는 게 아니라, 그 상황을 축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거죠. 그렇게 계속 축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세미나에서의 경험이 너무 행복해서 가능했던 거 같아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축복을 시작한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굉장한 연습이었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내가 살고 싶어서 했던 선택이었죠. 하지만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다뤄서는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 때 멘토분들이 해주신 조언이 축복하라는 것이었어요.
- 다인이 생각하는 진실된 자신은 어떤 존재인가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존재 자체로만 볼 수 있는 상태에요. 마음의 어떤 거리낌도 없이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었을 때인 거 같아요. 상대방에게 반사되는 게 빛밖에 없는 거죠. 상처나 불편한 마음이 아니라요. 오직 그 사람의 힘과 가장 큰 무한한 잠재력만 볼 수 있는 상태에요. 사실 제가 볼 수 있고 없고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이미 그런 존재에요. 진실된 자신을 찾기 위해 제가 지난 시간을 통해 얻은 배움은 ‘내가 배워야 할 것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라는 신뢰와 계속 나아가고자 하는 다짐이었어요.
- 요즘의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람들을 만나면서 염두에 두는 건 고통에 포커싱하지 않는 것이에요. 과거에는 그걸 해결해주고 싶거나 같이 힘들어서 어쩔 줄 몰랐다면, 같이 그것에 반응하지 않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봐주려고 해요. 그렇게 되려면 저한테 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몸과 마음의 온전한 세팅을 해두려고 하는 것 같아요.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있으면 몸도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지 않고, 비워진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늘 기쁘고 행복하려고 애쓰기보다 그런 것들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는거죠. 내가 힘들면 쉽게 반응하게 되고, 건강한 상태면 반응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건강한 몸과 맑은 마음을 유지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