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불공평이 윤회의 증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에 불행하다면 지난 생에, 혹은 다음생에 더 나은 삶을 살았든 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시스템이 카르마라는 이름의 적립식 승강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생의 나의 모습은 지난 생의 나의 종합 스코어인 것이다. 그것이 이 생에 잘났거나 못났거나 결국 잘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들었다. 이 윤회를 무한거듭할 경우 무한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개체가 존재할 것인가(하락하는 경우 인간아래 생물로 태어나기도 한다)아니면 각 개체들은 결국 어떤 점에 수렴하는 평균회귀를 겪을 것인가?어쩌면 신과 같은 절대적 존재가 있다면 그도 이를 밝히기 위해 이 시뮬레이션을 거듭 돌려보며 결괏값을 기다리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