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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야감 Jan 03. 2024

전교 1등의 영향력

15문장

수시 입시결과가 올해 꽤 괜찮다. 이것이 진짜 괜찮은가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1년 내내 모의고사 점수가 작년학생들에 비해 낮았기에 순수한 수학능력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입결이 우수하기에 상위권 학생들의 생기부가 좋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작년에 없던 면접캠프를 진행하여 그 학생들의 면접능력을 끌어올린 것도 한몫한다. 또 작년에 비해, 그리고 내년에 비해 약 2만 명 정도 적었던 수험생의 숫자가 지거국부터 서울 중하위권대학의 입결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심화되는 상위권의 메디컬 지망현상으로 인해 타상위권과의 그들의 자리가 비면서 그 자리가 채워졌다고 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해석을 염두해두는 한편, 이번 전교 최상위권 두 남녀학생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첫째로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모두 극상위권인 남학생의 치대 1차 합격 소식이 전해지던 날 그 어마어마한 충격에 전교 남학생들이 그로기에 빠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의 퍼포먼스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제 정말 자신들과는 급이 다른 천상계로 가는가 싶은 압도적인 위화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내신대의 여학생은 약대에 합격하게 되었고 그 반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나누던 대화에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저희는 초등학교 때부터 평생을 xx이의 선서를 듣고 자랐어요"


그녀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고 모범적이었기에 항상 앞에서 학생대표로서 선서를 해왔던 것이다. 그런 역할이 다른 친구들에게는 평생에 걸쳐 자연스러웠고 동년배임에도 그녀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성적이 절대 인생의 전부라 할 수없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이 트래픽을 뺏느냐 뺏기느냐의 싸움이라고는 단언할 수 있다.


오늘 우리는 영향을 받았는가, 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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