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정전 3

문구점에서 읽는 세계명작

by 조옥남 A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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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은 가장 약한 사람을 고른다


“웃음은 늘 아래를 향한다.”


안전한 조롱은 가장 약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은 아큐를 놀리는 데 익숙하다.
그는 안전한 표적이다.
반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웃음은 늘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힘 있는 자는 웃기지 않는다.
웃음거리는 언제나 가장 약한 사람의 몫이다.

아큐는 때로 분노하지만,
그 분노조차 완성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를 지켜줄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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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가 보이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늘 중심에 서고,
누군가는 늘 주변에 머문다.
그리고 주변의 사람은
가끔 필요할 때만 불려 나온다.

우리는 그를 비웃으면서도
묘하게 안도한다.
저 자리에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그 안도가 이 이야기의 가장 아픈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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