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1

문구점에서 읽는 세계명작

by 조옥남 Ayuna

우리는 왜 다시 바다로 나가게 될까?

헤밍웨이와 오래된 어부의 이야기

아침 문구점의 문을 열면

종이 냄새와 잉크 냄새가 먼저 나를 맞이한다.


이 작은 문구점에서 수시로 찾아드드는 손님들이 돌아 나가면

나는 짬짬이 세계문학을 다시 읽는다.

오늘 펼친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다.

헤밍웨이는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간결한 문장, 절제된 감정, 그리고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한 작가.

그는 말이 많은 작가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문장에는 바다처럼 깊은 침묵이 있다.


《노인과 바다》는

1952년에 발표된 짧은 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헤밍웨이는

퓰리처상을 받았고 훗날 노벨문학상까지 받게 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늙은 어부 산티아고다.

그는 84일 동안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저 노인은 이제 운이 다했어.”

하지만 노인은 그 말을 마음에 담지 않는다.

그는 그저 다시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오늘은 조금 더 멀리 나가야겠어.”

패배는 인간을 끝내지 않는다. 때로는 오히려 더 먼 바다로 나가게 만든다.

바다는 왜 다시 나가게 만드는가

노인은 결국 작은 배를 끌고 다시 바다로 나간다.

84일 동안 아무것도 잡지 못했지만 그의 노는 여전히 바다를 향해 움직인다.

어쩌면 인간은 희망이 있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구점 창가에 앉아 책을 덮으며 나는 그 노인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노인이 이번에는 어떤 바다를 만나게 될까.


다음 이야기에서는 노인이 마침내 만나게 되는

거대한 물고기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려 한다.

캔바 조옥남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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