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과 멘탈, 그 차이점과 과장

by 손윤

"야구의 90%는 반쯤 멘탈적인 것이다."


「Ninety percent of this game is half mental.」


짐 월포드의 말이다. 그는 1972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밀워키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986년을 끝으로 몬트리올에서 유니폼을 벗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15시즌 가운데 대부분을 주전보다는 외야와 내야를 보는 백업 멤버로 활약했다.


최근 "야구는 멘탈의 스포츠"라는 말을 쉽게 듣거나 말하곤 한다. 멘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야구에서 멘탈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9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앤디 폭스는 "야구에서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90%는 멘탈이다. 그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반면, "야구에서 멘탈의 비중은 80% 안팎"이라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런데 마이너리그 출신의 인류학자 조지 그멜치는 멘탈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야구의 90%(혹은 80%)라고 해도, 그만큼 멘탈이 차지한다면, 야구 기술과 체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굳이 10%를 위해 매일 반복해서 구슬땀을 흘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일 뿐이다.


결국은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그 비중이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멘탈보다 기술과 체력이 기본이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멘탈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렇게 보는 게 상식적일 것이다.


윌포드의 말처럼 야구 경기에서는 멘탈이 크게 작용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야구 경기 대부분은 기술과 체력에 좌우된다. 그것이 없다면, 멘탈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공을 잡거나 쳐낼 수는 없다. 요컨대 기술과 체력이 있은 후, 멘탈이 결과를 좌우한다.


멘탈 역시 훈련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 그런데 그 훈련에 힘을 쏟는 경우는, KBO리그에서는 아직 드물다. 웨이트 트레이닝에는 힘을 쏟는 것과 달리, 멘탈 트레이닝에는 구단도 지도자도 선수도 그 인식이 아직 낮은 편이다. 앞으로 발전해야 할 분야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멘탈은 '극복'으로 상징되는, 일본과 한국에서 강조되는 정신력과는 다르다. 그것은 몸의 혹사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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