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너를 위해서야_이용료를 내라고?
문제를 맞춰봐_스핑크스
얼마 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주민이 아닌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놀이터를 이용하지 말라며 관리실에서 불법 감금을 한 일이 있었다.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 일로 재산권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도덕과 양심을 지키는 일이 이미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아이들을 우리 재산권의 볼모로 잡은 건 옳지 않다.
그 이후 더 기가 막힌 사건이 있었는데,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아파트는 놀이터를 이용할 때, 입주민이 아닌 사람들은 마치 놀이동산처럼 이용권을 발급 받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만약 입주민 중에 놀이터를 이용할 어린이가 없는 가정에 대해선 놀이터를 이용할 권리를 포기하면 이용권 환불이라도 해줄 심산인가? 이 내용은 사실 입주민의 의견이 전혀 반영이 되지 않은 일이라며 입주민들조차도 불만이 많았지만,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은 모두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내게 ‘다 너를 위한 일이다,’라고 한다면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내 경험상 그 말은 나를 위하는 척하려는 그 말을 하는 당사자를 위한 일이 확실하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결혼, 정절, 질투의 여신이다. 헤라는 제우스가 바람을 피울 때마다 나타나 그 상대 여성을 죽이거나 감시, 감금을 일삼았는데,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우스에게 떠넘기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집중했다. 어느 날, 테베의 왕 라이오스가 장차 자신을 죽인다는 신탁이 두려워 아들을 버리고, 왕비를 소홀히 하며 바람을 피우자 왕비를 위해 사람을 잡아먹는 스핑크스를 그의 성으로 보내 왕을 벌을 주기로 한다. 스핑크스는 윗몸은 여자이고 아랫몸은 사자, 양쪽 어깨에 새의 날개가 있는 괴물이다. 스핑크스는 성의 입구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내고 맞추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을 잡아먹었다. 하지만, 헤라의 계획과는 다르게 그로 인해 곤란해지는 건 왕이 아니라 그 성안에 살고 있는 백성들이었다. 헤라는 왕비를 위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 왕비도 그 일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결국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스핑크스를 죽이러 테베에 온 그가 버린 아들 오이디푸스에 의해 살해된다. 왕이 살해된 이후 왕비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 이야기에서 헤라에게 도움을 받은 이는 아무도 없다. 그냥 헤라는 바람피우는 사람을 싫어했던 것 뿐이다.
잘못된 신념을 가진 자는 주위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그런 사람들은 모두 너를 위해서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과연 타인을 괴롭히는데 정당한 이유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