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성숙해져야

도를 넘은 사랑

by 김소연



아이돌 모 그룹의 스타일리스트는 멤버 A씨에게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는 폭로를 했다. 그 이후, A씨에게 사과는 받았지만, A씨의 팬들에게 끊임없이 공격을 당하며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 그녀는 이미 이 일을 원만히 해결하기로 마음먹었으나, 팬들의 공격에 ‘조용히 나를 지키려고 했으나,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도 연예인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요즘 아이돌은 마치 사이비교주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연예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주위에서 묵묵히 일하는 스태프들 아닐까. 우리는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우상을 지키려는 마음도 이해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은 오히려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에로스와 프시케_출처 네이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던 유일한 신 에로스(큐피트)는 어느 날 한 나라의 공주 프시케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어른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사랑의 신이었지만, 사랑을 하기전까지는 어린아이였던 에로스의 모습으로 그리스로마신화는 사랑을 하게 되어야 성숙해진다는 결론을 내게 된다. 이는 에로스의 어머니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 의해 감히 아름다움의 여신인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프시케에 대한 질투로 시작되었다. 아프로디테는 그녀를 벌주려 사랑의 신인 아들 에로스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 몹쓸 사랑을 선물하려하였으나 그의 아들이 사랑에 빠지면서 실패하게 된 일이다.


_에로스에겐 두 종류의 화살이 있는데, 하나는 사랑에 빠지는 화살, 하나는 상대를 미워하게 되는 화살이다. 이 사랑과 미움의 감정은 화살을 맞고 처음 본 상대에게 향한다. 태양의 신 아폴론에게 사랑의 화살을, 다프네에겐 미움의 화살을 쏴서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_



아프로디테의 화장(에로스와 아프로디테)_출처네이버


에로스는 프시케와 결혼하며 낯선 성에 혼자 가두어두고 캄캄한 어둠에만 나타났다. 에로스는 자신의 신분을 들키게 되면 프시케에게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을 수 없게 될까 의심하여 자신의 모습을 절대 보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프시케를 질투하던 언니들의 모함으로 프시케는 에로스가 잠든 틈에 불을 켜고 그의 얼굴을 보게 된다. 에로스는 프시케를 만나 몸은 성숙하게 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사랑에 대해 믿음이 부족해 사랑하는 그녀를 시험한 것이다. 결국 에로스는 그녀에게 실망을 하여 그녀를 떠난다. 로스는 프시케에게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고 그녀를 비난했지만, 사실 믿음이 부족했던건 에로스였다. 그 이후 프시케는 에로스를 찾기 위해 고난을 겪게 된다.


하지만, 프시케는 세상 어디에서도 숨기로 마음먹은 신인 에로스를 찾을수 없었고, 에로스는 그런 프시케를 지켜만 본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곤란에 빠뜨린 것이다. 미숙한 사랑의 대가로 에로스는 프시케에게 큰 좌절감을 안기며 고통을 주려하였으나 결국 그로 인해 에로스도 프시케만큼 고통을 받는다.


아프로디테는 에로스의 도를 넘은 행동을 보면서도 프시케에게 오히려 더 심한 고통을 주며 견뎌낼 것을 요구하는데, 이는 잘못된 사랑이다. 사랑을 하면, 사랑을 받으면 성숙해져야 한다. 사랑을 하는 것도 사랑을 받는 것도 책임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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