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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Nov 06. 2020

불행할 땐 최선을 다해 불행하자

행복할 땐 최선을 다해 행복해야 하는 것처럼


억지로 행복을 강요하는 사람들

_ SNS엔 행복뿐


요즘 SNS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초등학생밖에 안 된 어린아이들부터 손주 자랑인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그 사이에 불행은 없다. 그들의 일상적 글들엔 과도한 행복이 숨겨져 있다. 어딜 가나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말과 행복하다는 글과 명품 선물 자랑, 비싼 음식 사진들 뿐, 가끔 우울한 만성 우울증 환자인 나는 이 세상에 나만 우울한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행복한 척해야 멋진 ‘인싸’가 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이다.
예전에 ‘오늘은 우울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댓글에는 사람들은 과도한 친절들이 넘쳐난다. 위로인지 충고인지 모를 그런 글들 사이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댓글까지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그 댓글 중 별로 도움이 될 만한 글은 찾을 수 없다. 타인의 시선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이의 불행에 공감할 만큼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게 더 신기한 일 아닌가?





불행할 땐 그 불행을 즐기면 어때?



불행하다 생각할 땐 그 불행을 즐겨보자. 아니 즐긴다기보다는 충분히 그 불행에 대해 스스로 공감하고 충분히 다독여주자. 과도한 자기 통제는 자신을 더 우울감에 빠지게 할 수 있으니... 인간의 감정 '희로애락' 중 지나치게 행복에 집착하지 않기로 한다. 자신의 불행한 감정을 공감해주지 못하는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의 감정은 갈수록 순화되기 때문에 현재 닥친 불행은 언젠가는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괜찮아질 수 있다. 자신에게 당당하게 불행을 즐기자. 인생에 늘 불행만 있는 것은 아니니, 행복이 찾아올 때 그 행복을 맘껏 즐길 수 있으려면 불행 할 때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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