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성공한 콘텐츠의 기술이라니... (언론사 들어와서 낚시질만 배웠나 봅니다)
'성공한 콘텐츠의 특징' 정도가 더 정확한 제목이겠네요.
제 기준에서 성공한 콘텐츠는
1. 유저들이 공유를 많이 한다. (그래야 PV가 많이 나온다)
2. 언론인들이 좋아요 및 공유를 많이 한다. (그래야 PV가 많이 나온다)
3. 지인들이 좋아요 및 공유를 많이 한다. (그래야 PV가 많이 나온다)
4. 회사 내부에서 인정받는다. (그래야 메인에 걸어줘서 PV가 많이 나온다)
5. 외부에서 상을 받는다.
... 기승전 PV
결국 PV가 많이 나와야 '성공한 콘텐츠'라는 거냐!? 회사에서는 다른 기준으로 보기도 하지만 일단 제 기준에서는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 결국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원하는 것 아니겠슴꽈!! 무플보다는 악플이라고, 욕을 하더라도 공유를 많이 해주기 바라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그 무엇보다 유저들의 공유가 중요하다!
일단 공유가 많이 되려면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하는데 이게 참 힘듭니다. 우리의 타겟이 명확하지 않거든요. 50대 이상? 은 아니고, 그렇다고 10대~20대를 위한 콘텐츠도 아니에요. (아 애매하다...)
2년 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마음처럼 되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잘될 것 같은데 예상과 달리 망한 콘텐츠들도 있고 반대로 생각지도 못했는데 빵~ 터지기도 합니다.
유저들의 공유로 흥행한 페이지 몇 개 보여드릴게요.
1. 정치 성향 테스트 (내가 만든 것은 아님)
오픈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가 어느 커뮤니티에서 정치 성향 점수를 경쟁하듯 공유하면서 엄청난 PV가 나왔던 희대의 좀비 콘텐츠. 선거 시즌이 되면 다시 살아난다. 이때 처음 느꼈다. '아 공유가 답이구나...'
2. 최순실 나비효과
너무 급해서 만들어뒀던 개발 샘플에 css로만 디자인을 입힌 콘텐츠. 최순실 사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잘 정리된 페이지로 이 역시 공유가 엄청 많이 되었었다. 조직폭력배로 시작된 최순실 나비효과!
3. 청와대와 백악관의 시간을 반대로 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이 점점 젊어진다는 기사를 보고 재미로 개발했는데 내부 반응이 뜨거워서 오픈하게 된 콘텐츠. 페이스북에서 공유가 많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페이지뷰도 잘 나오고 표현방식이 재미있다는 피드백도 많이 받음. (디자인은 그냥 프로토타입 수준)
4. 개명 검색기
아무도 잘 될지 몰랐다. 85만 명의 개명 데이터를 가지고 검색기를 만들어봤는데, 본인 이름으로 개명한 사람의 순위가 나오니 신기하다며 공유가 많이 되었다. 특히 커뮤니티에서 (인스티즈 등등 감사)
자 그리고 대망의 공유의 신!!
지금 까지가 그냥 커피였다면 너는 티오피야 (넘 옛날 건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 29일 오픈한 콘텐츠. 우리 동네 의회가 세금을 어디에 펑펑 썼는지 알려주는 콘텐츠. 페북, 트위터, 각종 커뮤니티, 블로그 등 엄청나게 공유가 많이 되었다.
지금도 계속 바이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공유가 많이 될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개명 검색기도 있지만, 이번에는 검색기 포맷이 제대로 통했네요. 유저들은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의 검색 결과를 보고 부들부들 떨며 공유들을 하고 있습니다. (유저들 공유 문구에 분노가 느껴짐)
세금을 많이 쓴 식당이 '누구의 가게'라고 제보를 하는 등 유저들에게 재미와 함께 분노 게이지를 상승을 시켜준 콘텐츠입니다. 유저들이 이 페이지를 보고 청와대 청원도 넣고 관련기사가 쏟아지는 등 그야말로 빵~ 뜬 콘텐츠입니다.
반면
잘될 것 같았는데 안된 콘텐츠!
는 너무 많아서... 공개하고 싶지 않습니다 ㅎㅎ
BTS의 인기를 등에 업고 흥행을 기대를 했었는데 생각 같지 않았던 아이돌 퀴즈 등. "이거 재밌지?! 공유해봐..." 라는 심정이었는데 무관심...
언론사 유통의 한계 아닐까요? 어린이들은 페북도 잘 안 하니까요. (라며 우리끼리 위로)
제가 생각하는 성공한 콘텐츠의 기준은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콘텐츠' 입니다. (누가 그걸 몰라?)
유저에게 깊은 빡침을 주는 콘텐츠랄까?
화가나서 "이거 같이 보시죠~! 공유!!" 하는 마음이 드는 콘텐츠.
'이거 재밌으니까 공유하세요~' 하면 절대 안하더군요. ㅎ
언론사가 네이*, 카카*도 아니고 유통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유저들을 통한 바이럴 밖에는 없습니다.
참 갈길이 머네요...
성공한 콘텐츠의 '기술'이라서 개발 얘기가 나올줄 알았다면 죄송합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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