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손

by 너울 손미영


스스로 등원 준비하겠다며

여덟 살 아이가 옷을 입었다 벗었다 요란한 손을 합니다

윗옷 목 부분에 손을 넣어 빼내느라 분주하고

양말도 좋아하는 파란색 골라 발을 넣었다 벗었다 했지요

자꾸만 틀려도 신나는지 즐거워 콧노래 부르며

손가락을 까닥거립니다

엄마가 입혀주고 챙겨줄 땐 삐쭉 빼쭉 툴툴대고

이거 달라, 저것 달라 요구사항 늘어놓기 바쁜 손이

준비물, 숙제, 우체통 파일에 넣어두고

자랑삼아 책가방 활짝 열어 보여주며 손자랑 합니다

척척 책가방 메고 어제 산 신발 신고

얌전히 두 손모아 허리굽혀 인사합니다

자신감 뿜뿜 크게 가슴 내밀고 손 인사 흔들어 주면

못내 아쉽고 두려운 건 엄마 마음

그 마음 쓸어내리는 줄도 모르고

즐거움에 날개 달린 손은 팔랑팔랑 거리기만 합니다

아이모습 따라 잡으려 쏜살같이 베란다 창문 따라가고

눈앞에 쏙 들어온 여덟 살 아들

엄마~ 하고 큰 소리로 불러 손짓합니다

익숙한 소리 씩씩하게 반기는 의젓한 아이

손 번쩍 들어 자신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가는 아이의 뒷모습 끝까지 따라가려

기린 목을 빼 들지만

길어진 그림자만 눈앞에 담아냅니다

혼자 가던 아이의 잔상을 엄마는 무릎 위 손 올려놓고

여덟 살 아이 손은 날개를 달고 학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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