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찬 Oct 27. 2020

아임 파인, 땡큐 - 부제(단풍국 워킹홀리데이) #19

#19 산타마을에서 열리는 산타축제

산타마을에서 열리는 산타축제

산타마을. 밴프에 대한 내 첫인상이다. 실제로 산타 관련된 영화나 매체의 배경지는 아니지만 밴프 다운타운을 보고 있으면 왜 배경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산타 마을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몽글몽글한 감성이 있는 나에게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마을이다. 또 이 마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을 파는 기념품샵이다. 크리스마스에만 문을 여는 게 아니라 1년 내내 문을 열기 때문에 한 여름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어쩌면 이 곳의 존재 때문에 산타 마을이라는 이미지가 나에게 더 각인된 것 같다.

그런데 진짜 이 마을에서 산타 퍼레이드를 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매년 있는 행사라는 소리에 ‘나만 이 마을에서 산타를 떠올린 게 아니었구나’ 내심 뿌듯했다. 다만 좀 이른 감이 있는 11월에 산타 퍼레이드를 하는데 12월에는 너무 추워서 야외 행사를 진행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일찍 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나는 롱패딩 입고 핫팩까지 챙겨갔는데도 추웠다.


산타 퍼레이드 날짜가 다가오자 밴프 다운타운의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변했다. 거리 위에 조명이 달리고 펍 같은 곳에서는 캐럴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밤이 되면 조명에 불이 켜지고 그 조명 위로 눈이 내린다. 안 그래도 예뻤던 밴프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

크리스마스 영화 속에 내가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이 내릴 때면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항상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산타 퍼레이드 하는 날짜가 되었고 그 날 일이 있었던 나는 일을 일찍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쯤에 나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밴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처음 볼 정도로 많았고 이 행사를 보기 위해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도 많은 듯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사람 중에는 내 친구들도 있었는데 퍼레이드를 하기 전에 우리 호텔에서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내 친구들이 크리스마스 분장을 하고 참여했다. 퍼레이드에는 대형 산타 풍선을 시작으로 분장을 한 요정들, 말이 끄는 마차, 귀여운 어린이들 등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크리스마스 복장을 한 사람들이 앞으로 지나다니고

캐럴이 흘러나오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퍼레이드를 한 번 보고 나니 외국에서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산타마을에서의 추억이 또 하나 쌓였다.

이전 24화 아임 파인, 땡큐 - 부제(단풍국 워킹홀리데이) #2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