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는 능력보단 관계가 우선되나요...?"
새로 들어온 신입직원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뭐라고 대답했을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의문이 많이든다. 나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사실 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객관화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게임마냥 차라리 네 능력치가 수치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흔히 말하는 평범한 인간이다. 공부를 딱히 잘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잘하거나, 어떤 능력이 특화되거나, 그런것은 아니다. 그나마 내 능력중에 나은것은 남의감정을 잘 파악한다. 기냥 눈치가 빠르다. 그뿐이다.
신입직원이 들어온 뒤에 위에사람들에게 호출을 당했다. 무슨일인지 물음표가 떳지만, 일단은 가서 이야기를 들은 결과 신입직원이 핸드폰을 하면서 밥을 먹고 점심시간에 게임을 하였다는 것이 이유다. 그게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항변하였지만, 위에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는건 결과적으로 그친구에게나 나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되어 데리고 나와 이야기를 하였다.
그친구에게 밥먹으면서 폰을 보지말아라, 게임은 윗사람들 나간후에 해라, 찢어진 청바지는 입지말아라등 꼰대같은 소리를 했다. 그러곤 이런 말을 하는 내자신을 변호하듯이, 사회생활에서 관계는 중요하다는 둥, 관계가 사회생활의 기본이라는 둥, 별 쓰잘떼기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나에게 되물었다.
"능력보다 관계가 우선되는건가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나보다 10살 어린 친구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도 모자랄판에 세상은 결국 처세나 잘하면 된다는 이딴소리나 하고 있는 내모습이 병신같았다.
결국 나는 빙빙 돌려 말했지만, 결국 관계가 더우선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결국 이곳에서는 능력이 아무리 좋고 열정이 뛰어나다고 해도, 관계가 좋지않으면 아무것도 하지못한다고, 너가 어떤의견이나, 사업을 제시해도 통과되지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쿨한건지 포기한건지, 그 친구는 알겠다고 말했다. 사무실에서 말을 안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다행히 안좋게 보던 시선들은 조금은 줄어들엇지만, 그친구의 눈에 총기는 약간은 사라진듯 보였고, 약간 흐리멍텅해졌다. 하지만 오히려 내쪽이 엉망이되었다.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좋은 어른인가.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들어온 친구에게 세상은 더럽고 위에 사람들에게는 충성하고, 조용히 다니라는 말을 하는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그리고는 내가 여기를 떠나야겠다 라는 생각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내가 너무 물러터진건 알고있지만, 모든 일이라는게 아래를 누르고 억압해야지 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친구를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이곳을 떠난다고 해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더 좋은곳으로 보내주고싶다. 차라리 날 개병신꼰대라고 욕하고 박차고 나가줬으면 좋겠다.
저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집에서 먹은 술은 근 몇개월간에 먹었던 술중에 가장 쓰고 역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