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낸 마지막 문자에는 맞춤법이 없었다. 아니,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눈이 어느 순간부터 글자를 글자로 처리하지 않고 있었다.
애낳는거만 아니면 잘지내고싶어.
나는 그렇게 썼다. 조건을 내건 게 아니라 조건을 거두려 했던 건데, 돌아온 말은 개새끼였다.
이상하게 화가 나지 않았다. 화가 나야 하는 자리에 다른 게 들어와 있었다. 그게 뭔지는 아직 모른다. 이름을 붙이면 무너질 것 같아서 아직 붙이지 않고 있다.
여자가 조종한다고 했다. 평생 키워줬다고 했다. 내가 죽어도 돌이키는 꼴 보기 싫다고도 했다.
그 말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건 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말도 맞는 데 박히면 아프다. 아무 데나 박히는 게 아니라 꼭 빈 데를 찾아온다. 오래전부터 비어 있던 곳.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나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고, 그 하나로 아들이 아닌 사람이 되었다. 아내의 눈에 띄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 우리가 같이 내린 선택인데 화살은 늘 한 방향으로만 날아가고, 나는 그 방향 앞에 서 있다.
막지 못했다.
막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