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글을 쓰지만, 남의 글은 많이 읽지 않는다.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화면은 늘 켜져 있다. 대신 오래 보지 않는다. 도서관에 가거나 서점에 들어간다. 공기는 일정하고, 종이는 무겁다. 넘기는 속도도 일정하다. 일정한 쪽이 편하다.
인터넷 글은 빠르다. 문장이 짧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넘어가는 속도를 따라가지 않는다. 따라가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 가끔 멈추는 글을 만난다. 속도가 맞지 않는 문장. 설명이 비어 있고, 사이가 넓다. 그럴 때는 끝까지 본다. 길지 않아도 충분하다.
그 사람의 페이지를 한 번 더 들어간다.
목록을 확인한다. 마지막 날짜가 남는다. 몇 달 전, 길면 일 년 전. 그 이후는 없다. 이유는 모른다.
현생일 수도 있고, 글이 멈춘 걸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상태로 둔다. 댓글을 남기지 않았다.
남기지 않은 이유는 없다. 그냥 지나갔다. 지나간 건 남지 않는다. 처음 받았던 댓글 하나는 기억한다.
“잘 봤다.” 네 글자. 길지 않았다. 그 문장을 몇 번 다시 봤다. 그때는 그걸로 충분했다.
그 사람의 다음 글이 궁금하다. 기다리지는 않는다. 가끔 들어가서 확인하고 나온다. 목록은 그대로다.
여기까지 적어 둔다.
당신의 문장을 보고 있다.
지금이 바쁠 수 있다. 문장이 밀릴 수도 있다.
그래도 가끔은 적어 두면 좋겠다. 한 줄이면 된다.
끊기지 않는 쪽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