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지독한 외로움

by 야호너구리

어린시절을 기억해보면 늘 혼자였던 기억이 난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버지는 늘 일하러 가셨고, 어머니는 늦게오셨다. 뭐 어머니는 IMF 전까지는 일을 하셨으니까. 학교를 다녀와서 덩그러니 집에서 티비를 봤떤 기억이 난다.


나이를 먹은 지금은 부모님에 왜그랬는지 이해가 간다. 당연히 그당시의 맞벌이의 삶은 더 힘드셨을테고, 당장 밥벌이가 가장 중요했을테니깐. 그당시에는 같이 축구를 해주는 친구아빠가 참 부러웠다. 아쉽게도 그친구랑은 친하지 않아서 축구에 끼질 못했다. 지금보다 더 소심하고 소극적인 아이 였기 때문이다.


난 그저 티비앞에서 나온 만화를 보고 하루종일 시간을 죽였다.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하루종일.

어차피 이런일들은 살아오면서 생기는 일이지만, 외롭다는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다.


지독하게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방안에서 티비를 보고있는 아이같은 외로움은 내 안에 그대로 있다.

나도 가족이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내 외로움은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


단순히 내 외로움을 위해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게 한다는건 옳은 일일까. 그안에 있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나는 짊어질 준비가 되어있는가.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외로움에 몸부림 치고 있는 내모습을 보며, 난 언제쯤 초연해질까. 언제쯤 어른이 될까. 그저 버텨내는것이 어른인가. 답도 없는 고민을 다시 시작한다.


난 그저 금요일이지만, 벌써 월요일 출근에 대해 두려워하고 괴로워하는 바보 같은 어른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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