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성장 궤적

모든건 계획대로?

by 야호너구리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6년차, 사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취업 시장에 뛰어든 감이 있어. 휴학과 공무원 시험 준비로 방황했던 시기, 그 당시에는 그것이 나의 당연한 길인 줄로만 알았다.


불행히도 첫 직장을 잡고 나서는 꾸준히 이직을 반복했다. 지난 6년간 총 8번의 이직을 경험했고, 업종도 세 번이나 바꾸는 변화무쌍한 이력을 가졌다. 인사 담당자분들께서 이런 이력을 보신다면 당연히 나를 망설일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잦은 이직으로 인한 직무 안정성 부족'과 '특정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성 부족' — 이 두 가지가 나의 가장 큰 약점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며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개처럼 취업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사람 사는 일이란 게, 사실 마음먹은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이다. 어쩌다 보면 예상치 못한 퇴사를 겪게 되고, 인생이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물론, 채용하는 입장에서는 나의 이런 생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면접 자리에서 잦은 이직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답한다. "저의 이력을 단순히 흩어진 조각들로만 보지 말고, 더 큰 그림으로 봐 달라. 제가 거쳐온 각 단계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발판이었고,"

"그 모든 과정이 저를 최종적으로 이곳까지 이끌었다고."


과거의 커리어가 엉망이라며, 내 하루하루를 혐오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살았냐' 자책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혐오는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마치 뻔한 코미디 영화처럼 실수를 저질렀는데 오히려 일이 잘 풀리자 "모두 작전대로야!"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클리셰가 있다.


나도 그렇게 말한다.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은, 바로 의도된 성장 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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