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꽃집이 새로 생겼다. 차 타고 다니던 나름 단골 꽃집이 있어서 고민이 되었지만, 유모차 끌고도 갈 수 있는 거리에 생긴 꽃집이라 구미가 당겼다. 저녁 먹기 전 즈음, 잠든 아기를 유모차에 싣고 돌돌돌돌 걸어 꽃집에 다다랐다.
며칠 전부터 마트리카가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수줍어 보이는 조그만 봄꽃의 생김새가 너무 앙증맞고 또 소담스럽다. 또 소담한 비주얼을 퐁퐁 풍기는 퐁퐁이국화에다가 노란 장미, 하얀 스토크, 연주홍 카네이션까지 더한 꽃다발을 안고 꽃집을 나섰다. 봄 한 다발을 품에 안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