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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달 솔방울 Apr 15. 2024

사랑스러운 색감, 조그만 꽃들을 향한 마음


2024.4.13. flower diary

  자전거 탄 첫둥이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꽃집에 다다랐다. 분홍색 꽃들을 사고 싶은 날이었는데, 아이와 마음이 통하였다. 진열된 생화들 중 분홍색 꽃이 모인 생화 다발을 고르는 아이의 손끝을 바라보는 마음에 고마움과 기쁨이 피어났다.

  감사, 숭고한 아름다움, 은혜, 친절이라는 꽃말을 지닌 핑크색 거베라(거베라는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다르다.),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라는 꽃말을 지닌 분홍색 카네이션, 행복한 사랑과 완전한 행복이라는 꽃말의 연분홍 장미.

  플로리스트 선생님께 물으니 조그만 분홍 꽃은 이름이 시레네라고 하셨다. 꽃말은 '함정'. 줄기가 끈끈하여 곤충을 곤란하게 하기 때문에 붙여진 꽃말이란다. 꽃말은 별로지만 조그맣고 여린 생김새는 여전히 내 마음을 끈다.

  마가렛, 개망초, 달걀꽃, 이름 모를 아주 작은 풀꽃들이 생각난다. 나는 조그만 꽃들에 눈길이 많이 간다. 마음도 많이 간다. 연약해 보여 더욱 챙겨주고 싶은 마음인가.


 지난주에 들인 노랗고 하얀 꽃들은 거의 다 시들었고, 그중 미니 퐁퐁이와 카네이션이 살아남았다.


  '네르하'라는 우리나라 회사에서 제작한 이케바나 꽃병을 하나 갖고 싶다. 작고 귀여운 화병 하나가 5만 원대다. 내 기준에서는 상당히 비싼 값이라 선뜻 사지 못하고 있는데, 하나 있으면 몇 송이의 생화들을 더 예쁘게 꽂아두고 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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