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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달 Oct 28. 2022

스마트 조명의 매력

2021년 11~12월


  주방 조명은 보통 싱크대 위쪽으로는 주백(흰색, 형광등색) 또는 주광(아이보리) 색, 식탁 위쪽으로는 전구색(노란빛)을 설치한다. 설거지할 때는 밝고 깨끗한 느낌, 밥을 먹을 때는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 따뜻한 느낌의 조명 색을 택하는 것이다. 주백, 주광, 전구색 세 가지 중에서 어떤 색 조명을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나에게 신랑이 ‘스마트 조명’을 제안했다. 스마트 조명?


  이케아 트뢰드프리 전구는 옵션에 따라 밝기(조도)와 온도(빛깔: 주광, 주백, 전구)를 바꿀 수 있다. 필립스 휴 4.0 전구는 밝기와 온도에 색깔(빨, 주, 노, 초, 파, 남, 보 같은 색상)까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이케아 트뢰드프리 전구는 리모트 컨트롤러로 밝기와 온도를 조절하고, 필립스 휴 전구는 휴대폰에 어플을 깔아서 밝기, 온도, 색상을 조절한다.



  우리 집 주방 조감도다. 파랑, 노랑, 초록색 라인에 각각 레일 조명을 설치하고 원통형 등기구를 사서 그 안에 전구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주방 조명을 구성했다. 레일 조명의 장점은 인테리어에 싫증이 날 때 등기구를 바꾸기가 쉽다는 것이다. 초록색 라인은 창가 쪽 레일로서, 원통형 등기구 두 개에 주백색(아이보리빛) 전구를 넣었다. 노란색 라인은 싱크대 쪽 레일로서, 원통형 등기구 네 개에 주광색(형광 등색, 깔끔한 흰색) 전구를 넣었다.


  야심 차게 준비한 부분은 아일랜드 식탁 위쪽(파란색 라인)에 설치한 스마트 조명이다. 스마트 전구 3개가 들어있는 필립스 휴 4.0 스타터 키트를 사서 끼워 넣었다. 밥 먹을 때는 전구색, 공부하거나 책 읽을 때는 형광 등색, 야식 먹을 때는 어두운 조명,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는 알록달록한 색감을 설정하여 다채로운 느낌의 주방을 즐긴다. 2021년 11월 기준 12만 7천 원에 사서 끼워 넣은 스마트 전구 3개는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주 멀쩡하게 잘 작동하고 있다. 보통 전구 하나에 몇천 원 하는 데 비해 필립스 휴 4.0 스마트 전구는 하나에 3~4만 원으로 몸값이 비싼 편이었으나, 비싼 값을 톡톡히 한다는 게 우리 부부의 결론이다.


주방 조명. 식탁과 창가쪽에 포인트로 펜던트 레일조명.
주방 조명 구입에 쓴 지출 기록 내역



스마트 조명의 매력

스마트조명 어플로 밝기, 온도, 색상 설정하기
공부할 때(집중)
야식 먹을 때(야간조명)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마이애미 등)


마지막 사진에 나오는 색깔까지는 필요 없다, 하는 경우 이케아 트뢰드프리 또는 필립스 휴 화이트 앰비언스 전구를 사면 값이 조금 더 저렴하다. 이들 스마트 조명만으로도 밝기와 온도 조절이 되고, 밝기와 온도 조절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가 크게 좌우된다.


필립스휴 화이트 앰비언스 전구로 온도와 밝기 설정을 달리한 거실


  레일 조명의 길이를 직접 재서 주문하고, 등기구를 고르는 과정이 귀찮기도 했지만 내 취향을 온전히 담아서 조명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이 짜릿하기도 했다. 이렇게 직접 하나하나 알아보고 결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성향에 맞다면(그리고 어느 정도 건강한 체력과, 육아를 하고 있는 경우 주변의 도움이 뒷받침된다면!) 반셀프로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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