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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lli May 30. 2022

무너짐

넌 언제나 날 무너뜨리곤 했다.


철옹성 같이 단단한 마음을 쌓아도

벽을 무너뜨리는 대신

빗물처럼 그 벽을 적셔버렸다.


사랑이 뭔지 아느냐 했을 때

"이런 게 사랑 아니에요?"라는 너의 말은

솟아오른 물줄기가 흩어지는 모양처럼

나를 가장 바닥부터 무너뜨렸다.


생각해보면 이전에도 그 이전에도

나는 네 앞에서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꽁꽁 싸매서 보이지 않게 만든 뇌관을 

너는 너무도  알고 있었다.


언제쯤이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무너져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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