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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Sep 10. 2015

내 눈을 어찌할까

건강검진을 받다가 문득


3년 전에 라섹 수술을 했다.

(말하고 보니 3년?? 시간 참 빠르다.)


그리고 난 지금

2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이런 핑크핑크한 검진복이라니



시력검사를 했는데

시력이..

시력이.......


0.8  이라니... 1.0도 아니고..?


아침에 핸드폰 알람을 끄며 일어난다.

화장을 하면서 카톡과 페북을 확인하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또 핸드폰으로 글을 읽는다.


출근해서는 커다란 모니터를 바라보며

오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동료들과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면서도 가끔씩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오후 내내

또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타부서와의 미팅 중에도

맥북 모니터를 보며

내용 정리


퇴근 후 집에 가는 길도

출근길과  다름없다.


50cm 앞의

모니터만 핸드폰만

보기 위해

라섹수술을 한건 아닌데.


멀리 볼일도

멀리 있는 글씨를

잘 보려고 노력할 일조차

거의 없는데


좋은 시력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 조차

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몽골에 가서 한 달 정도

여행하고 오면

혹시라도 시력이 좋아질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빌딩 숲 속 빼꼼히 보이는 하늘을

한 번이라도 더  올려다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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