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또 7시쯤 깨버렸다. 시차인가! 유럽에선 더 잘 잤던 것 같은데 ㅎㅎ 그래도 도미토리 아닌 싱글룸이라 그나마 좀 편하게 잤다. 허나 아직도 난 3800미터 위에 있다는 사실.. ㅋㅋ 두통이 종종 온다. 조금만 오르막길을 오르면 헥헥댄다.
오늘은 태양의 섬으로 들어갈 예정. 태양신을 모시던 곳이라던가. 가서 1박 하고 나와야지.
어제 맛나게 먹었던 뜨루차를 한번 더 먹고 (또 먹어도 짱맛) 커피마시면서 여유도 부려주고 섬에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타고 가는 중. 원래 1시반 출발이라고 했는데 역시나.. 2시넘어서 출발함=_=ㅋㅋ역시 여행은 기다림이지..?! 것도 엄청 느리게 가는 배라 두시간쯤 걸릴 예정.
그래도 말이 잘 통하는 좋은 일행들을 만나서 즐거운 여행이 되고 있다. 즐거운 대화는 역시 나이와 크게 상관이 없는 법..
이제 한 일주일쯤 되가는 것 같은데 여전히 배낭은 무겁고(첨보다 더..?) 여전히 밤엔 춥고 여전히 내가 여기서 왜이러고 있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다시 오지 않을 좋은, 멋진 시간들이다.
태양의 섬에 들어와서..
2/3-2
태양의 섬에 들어왔다. 10키로 가방을 메고 왔으니 경치좋은 윗쪽 숙소까진 절대 못가겠고 선착장에 호객하러 나오신 아저씨를 따라 근처 숙소로..
근처라고 해도 계단에 언덕에 몇번을 오른다. 여긴 해발 4000미터라는데 역시나 그래서 조금만 올라도 숨이참 힘들어 죽음 하
겨우 올라가서 소개받은 방은 4명인데 3인실이었지만 그냥 깎아서 하기로 ㅋㅋ 뜨거운물 나오고 침대도 안눅눅하고 괜찮았다.
짐을 풀고 조금 노닥 거리다가 청년들이 수영을 하겠단 야심찬 포부를 보여서 해변을 찾아가본다. 사진도 찍고 걷고 사진찍고 풍경을 바라보고..
그 친구들은 결국 다이빙을 시전함ㅋㅋㅋ 두번씩이나.. 대단 근데 다이빙이 문제가 아니라 고산지대여서 수영하는 것 자체가 엄청 힘들었다고.. 하긴 걷는 것도 힘든데 수영이라니 ㅋㅋㅋㅋ
덕분에 재미난 경험을 하고 이제 저녁을 먹어보겠다고 섬을 오르기 시작. 저 위에 있는 라스 벨라스란 맛있는데가 있다고 해서 열심히 올랐다. 평지라면 15분 거리였을 텐데 계속 오르막+4,000미터 인지라 한 4-50분 걸린듯 ..ㅜㅜ
위치도 엄청 산속에 있어서 겨우 찾아갔건만.. 문닫음.. 아무도 없음.. 하하하하 뭐 경치나 구경하고 다시 내려와서 그냥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간다. 그전에 하나 더 갔는데 거기도 주인이 없었음 왜지 다들 어디간거지! 미스테리다.
무튼 또 뜨루차 뽀요 등등을 주문해놓고 담소를 나누며 기다린다. 한시간 쯤 걸렸나보다. 아주머니가 뭔가 엄청 열심히는 하시는데 빠르진 않은듯 .. 그래도 한번에 다 내와주셔서 허겁지겁 흡입. 이번엔 참기름과 고추장 협찬으로 더 꿀맛!
밥먹고 내려가는 길은 조명도 하나도 없는 어두운길. 30분쯤은 내려가야 하는 길이라 모두 폰 후레쉬를 켜들고 내려간다. 발 한번 잘 못 디디면 큰일날듯..
무사히 숙소에 도착해 맥주에 과자 펴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다가 잔다. 인터넷도 안되고 밥집도 몇개 없는 조용한 섬이지만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심심한 줄도 모른다.
허나 역시 사람은 간사하게도 아무것도 없는 섬에서의 조용한 1박도 좋았었으리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