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2/9 대망의 우유니 투어1

by someday


정말 다른 것들은 다 모르겠고 우유니 하나 만큼은 보고싶었기 때문에 기대가 큰데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할까봐 걱정도 되고.. 무튼!

11시쯤 오아시스 여행사의 킹왕짱 가이드 빅토르와 함께 출발! 빅토르는 취향저격으로 한국 노래를 틀어줬다. 쇼미더머니 힙합부터 옛날 가요, 도깨비 OST까지 아주 그냥 넓은 장르 ㅋㅋ 멋짐!

우선 기차들의 무덤에 들렀다가 꼴차니 마을로 간다. 소금으로 만들었다는 기념품 몇개를 사고 빅토르가 소박하게 차려준 점심을 먹었다. 빅토르가 옆에서 따로 먹으려고 하길래 같이 합쳐서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볼리비아의 직장, 집값, 투어 가이드를 하는 이유 등등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알게된 사실, 빅토르는 오아시스 투어사 사장 엄마 아들이었다 우왕(우유니 부호인가!) 그래서 인지 개별 투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우유니 투어 사업에 대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할까 한국인들은 어느정도면 어떤 투어에 갈까 막 이런 얘기도 하고 빅토르와 그래도 뭔가 좀 더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낡은 기차들


꼴차니 마을에서 팔찌 구매



그리고 나서는 사막 중간에 있는 소금 호텔로 갔다. 거기엔 각국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는데 단연 태극기도 크게 세워져있다. 일본, 미국 등등 다양..



그러고보니

지난 밤에 호스텔에서 칠레 커플이 나에게 어디서왔냐고 묻더니 코리아라고 했더니 아시안 사람들은 여길 어떻게 알고 오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우유니를 어떻게 알게 되었냐며. 칠레는 바로 옆 나라라서 아는데 지구 반대편에서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왔느냐며 ㅎㅎ 한국에서 우유니는 유명한 곳이고 사진이나 여행 다큐멘터리에서도 많이 나오고 많이들 오고 싶어하는데 멀어서 배낭여행객들이 더 많이 온다 등등 이야기 해줬더니 신기해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이 못봤던 일본인들을 우유니에 오니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뭔가 우유니만 보러 오는 것인가 아님 그냥 숙소가 달랐을까.

무튼.
휘날리는 국기는 멋있었고 우리는 또 사진 삼매경.. 확실히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투어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았다. 혹은 아예 다들 혼자 온 사람들끼리 하면 재밌을 듯 .. (이미 친한 그룹에 혼자 끼면 좀 심심할듯)


이제 또 다시 달려서 새하얀 소금사막의 중앙으로 나아갔다. 모두가 원하는 빅토르가 짱인 이유는 이제부터 시작.. 우유니에서 다들 찍는 다는 그 원근법을 무시한 사진과 영상이 시작된다 ㅎㅎ 프링글스 병에서 나와 공룡을 만나고 도망가는 영상, 모자 위에 쪼르르 앉아있는 사진 등등 몇시간 동안 사진찍기가 이어진다. 재밌고 사진도 좋고 엄청 좋다. 하지만 조금은 힘들고 지침ㅋㅋㅋㅋㅋ 차위에 올라가서도 찍고 사진은 원 없이 찍는듯 ..


그렇게 사진을 찍고 이제 드디어 대망의 물찬 우유니를 보러갈 차례... 달리고 달린다. 오늘은 물이 꽉 많이 차있는 날은 아닌가 보다. 그래도 점점 소금이 질어지기 시작하고 저 멀리 산이 물에 비치는게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 더 달려서 내려준 그 곳은 정말.. 감동 그 자체 였다. 기대가 커서 실망할까봐 걱정했던 건 정말 그냥 내 우려 였던 것 .. 뭐라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 그렇게 하얀 공간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만으로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인데 그 공간이 물로 채워져 하늘과 바다를 구분할 수 없는 그 자리에 서있는 그 기분은, 정말 어떤 기분이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또 다시 빅토르의 예술혼이 불탄다. 물에 비치는 반영을 이용한 멋진 사진들을 찍어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하고 그 하얗고 파랗던 우유니 사막이 분홍색에서 빨강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바람은 엄청 나게 불어서 정말 추웠지만 아무도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 광경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사막이 빨갛게 물드는 그 순간.. 투어 오기 전에 사온 와인 한병을 따서 한잔씩 들고 세찬 바람을 맞으며 멍하니들 서있는다. 캬. 우유니는 이런 거였구나. 이래서 다들 우유니 우유니 하는 거였구나. 우유니는 정말 우유니구나. 내가 남미까지 와서 고생한 이유는 이것때문이었구나. 싶은 생각 마저 들었다.



해가 거의 다 지고 이제는 떠날 시간.. 다시 길을 달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우린 또 나이트+선라이즈 투어를 예약했다. 새벽 3시에 출발해 별을 보고, 별이 비치는 우유니를 보고, 일출을 감상한뒤 아침 8시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본김에 어서 더 보고 싶은 마음인듯 ..


우유니는 정말 우유니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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