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day Sep 23. 2015

소통의 부재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친구에게 수다를 떨든

애인에게 수다를 떨든

SNS에 이야기를 하든

어딘가에 내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서로 적당한 양의 이야기를 알맞게  주고받으면

즐거운 대화가 되고

한쪽의 대화량이 일방적으로 많으면

나머지 한쪽은 조금 지친다.


들어주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라곤 하지만

나는 열심히 들어주려고 노력하는데

상대방이 들어줄 생각이 없다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직장을 다니면서

직장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고 해도

정서적인 대화에 대한,

소통에 대한 욕구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하고

애인과 통화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렇게 글을 쓴다.


전에는 몰랐지만

(아직도 나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생각해보면 나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풍족한 소통 속에서 살아왔다.

아니 어떻게 보면 오히려 풍족하다 못해 지쳐 살아왔을 수도 있다.

다섯 명의 가족, 다양한 친구들,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애인까지. 그래서 외로움을 탄다든가 하는 일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최근

혼자 산다

애인은 바쁘다

의 뻔한 이유로 꽉 채워 넘쳐가던

정서적 소통이 줄어들고 줄어들다 보니

결핍을 느끼고 있다.


직장은 개인을 존중하는  스타일이라서

(나도 이제 가족 같은 동료는 싫기도 했다)

직장 동료들과 웃고 떠들고 이야기는 하지만

진심을 나누기에는 쉽지 않다.

애인은 굉장히 바쁘고 생존이 걸린 일들을

계속해서 쳐내고 있기 때문에

내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할 수 없다.

우리의 톡 내용이라고 해봤자 필요한 정보들.

(어디야 언제와 이거 필요해? 등)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 편이긴 하지만 매일매일 만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매일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이러다  보니..

정말 이야기를 하는 시간은

하루 중 아예 없는 날도 생긴다.


지금까진 괜찮은 것 같은데

앞으로도 괜찮을지 걱정이 된다.


이제까지

살아오며 느낀 결과

난 커뮤니케이션을 먹고 살아가는 닝겐인데

요즘은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켜보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