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1/2
보라카이 3일차
목요일 저녁에 들어와서 하루자고 금요일이 지나고 이제 토요일 밤이 되었다. 우린 한량답게 딱히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28일 목요일, 첫날엔 비가오기도 했고 피곤하기도 했고 리조트 근처에 차차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마사지를 받고 밤거리를 조금 즐기다가 리조트에와서 맥주를 한 잔하고 쉬었다.
다음날, 금요일인 29일엔 늦잠을 잤고 조식을 먹고 밖을 어슬렁 거리고 디몰을 구경하고 그리스 음식점 씨마에 가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해변에 누워 선셋을 구경하고 저녁을 먹고 또 마사지를 받고 또 밤거리를 즐기다가 들어가서 쉬었다.
저녁은 게리스그릴에 갔는데 밤 9시쯤 가니 웨이팅이 없었다. 다들 먹는다는 감바스랑 통오징어랑 마늘밥 등을 시켰는데 우리 입맛에 잘 맞드라. 다들 많이 가는 이유가 있긴 있다 ㅎㄹ
토요일인 오늘은 더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나가서 바비큐(아이러브 비비큐! 맛있다) 로 점심을 먹고 날씨가 좋아서 해변을 거닐다가 또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선셋이 너무 아름다워서 해변가 레스토랑 아무데나 들어가서 망고쥬스를 마시며 선셋을 즐겼다. 저녁은 조금 더 멀리 나가서 먹고 지금 리조트로 돌아와서 쉬고 있다. 아마 좀 쉬다가 밤에 나가볼 듯. 12월 31일 의 하루 전날인 오늘도 여기저기 파티가 열릴 것 같다.
원래도 둘다 여행와서 크게 액티비티를 하거나 관광지를 가는 것보다 그냥 어슬렁 거리기를 즐기기도 하지만 첫날 에어콘 바람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의 습격으로 남친이 감기에 걸려서 쉬기도 할겸 더 어슬렁 거리고 있다.
평소 워낙 빡센 삶을 사는 남친은 여행을 오면 자주 아프다. 아마도 몸이 죽지 않으려고 이때라도 아프다 말하는 것 같다. 호핑투어나 다이빙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두고 나가서 혼자하거나 무리해서 같이 할만큼 하고 싶은 생각도 크게 없다. 그냥 바닷가에 누워만 있어도 좋은 것을.
무튼 여행와서 자주 아프니 나에게 미안해하기도 하고 본인도 힘들어하고 나도 남친이 아프면 크게 뭘 할수 없고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긴 한다. 그래도 그냥 이럴때라도 아파서 쉬어야 그도 좀 살지 않겠나. 맨날 새벽 3시, 투자자들과의 술자리, 사람들 챙기랴 실무하랴 대표 노릇 하랴. 안쓰러지고 일하는게 신기할 정도니까. 너무 바쁘니 내가 짜증날때도 있지만 사실 안쓰러운게 더 크다.
어쨌든 바닷속에 안들어가면 어떤가 이렇게 어슬렁 거려도 좋기만 한것을! 따뜻한 것 만으로도 행복!
+ 그나저나, 보라카이에 사람이 너어어어무 많다 ㅋㅋ 연말이라 더 그런것 같은데 한국,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등 인종도 겁나 다양하고 엄청나다.
+ 이제 내일은 31일이고 밤엔 불꽃놀이를 보며 카운트다운을 할테지. 그리고나서 자고 일어나면 떠나야할 날이 와있을 것이다. 지난번 코타키나발루 보다는 하루가 길고 걸어서 어슬렁 거릴 곳이 많아서 좀 더 여유로웠지만 그래도 짧구나.
+ 결국 30일 밤은 광란의 밤이었다.
밤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