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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pr 26. 2018

내려놓기

어릴 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며 

고정관념과 편견도 함께 익힌다.


부모님께도 배우고

친구들에게도 배우고

선생님께도 배우고

.. 


많은 것들을 배우고

나이가 조금 들고 나니

이제는 쌓아온 고정관념과 편견을 

다시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고 있는 것 같다.


여행 가서 꼭 뭘 해야 한다든지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한다든지

학생은 이래야 하고

내 친구인 너는 이래야 하고

미술관에선 어떻게 해야 하고 

.. 


이제는 점점 

그냥 내가 편한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억지로 진지할 필요 없이 

내 마음대로 상상하며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관광지에 가서 유적지는 안 보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고


친구들과의 관계보다 

내 마음에 더 관심을 가지고

친구들과 멀어질까 걱정하기보다

내 마음을 더 걱정하고

가족을 더 걱정하고


예전엔

나이가 드는 것이

싫기만 했는데

이제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


쌓기만 하지 말고

모두

가벼웁게

내려놓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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