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며
고정관념과 편견도 함께 익힌다.
부모님께도 배우고
친구들에게도 배우고
선생님께도 배우고
..
많은 것들을 배우고
나이가 조금 들고 나니
이제는 쌓아온 고정관념과 편견을
다시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고 있는 것 같다.
여행 가서 꼭 뭘 해야 한다든지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한다든지
학생은 이래야 하고
내 친구인 너는 이래야 하고
미술관에선 어떻게 해야 하고
..
이제는 점점
그냥 내가 편한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억지로 진지할 필요 없이
내 마음대로 상상하며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관광지에 가서 유적지는 안 보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고
친구들과의 관계보다
내 마음에 더 관심을 가지고
친구들과 멀어질까 걱정하기보다
내 마음을 더 걱정하고
가족을 더 걱정하고
예전엔
나이가 드는 것이
싫기만 했는데
이제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
쌓기만 하지 말고
모두
가벼웁게
내려놓을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