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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Dec 08. 2018

총량의 법칙

감기걸린 자의 한탄

월요일쯤이었을까 자고 일어났더니 하룻밤새에 목이 부어있었다. 침을 삼키려고 하면 땡땡부은 목 때문에 얼굴이 찡그려졌다. 집을 뒤져 인후통에 먹는 약을 찾아내 두알을 먹었다.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시킬뿐 치료할 순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아프기도 싫고 회사도 가야해서 바로 챙겨먹었다.

하지만 그런 날 비웃듯이 다음 날엔 코도 막히기 시작했고 그 다음날엔 콧물이 나고 이젠 기침도 조금 난다. 목감기 약을 먹어야할지 코감기 약을 먹어야 할지 점점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점심엔 목감기약 저녁엔 코감기약을 먹어봤으나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먹었던 약들의 진통제 해열제 성분 때문인지 아파서 끙끙 앓거나 열이 나진 않는다. 다만 목이 아프고 콧물이 날뿐?

약을 먹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과연 더 심해졌을까? 아님 오히려 하루를 심하게 아프고 나았을까?

우리는 XX 총량의 법칙 이란 말을 종종 쓴다. (나만쓰나) 나에 대해 고민해야하는 총량은 정해져있고 대학생때 별 생각 안했으면 30대에 고민하게 되고, 이별의 아픔도 총량이 정해져 있어서 아플만큼 아파야 끝나듯이, 감기도 마치 길게 늘여서 아프든 한번에 확 아프든 총량이 정해져 있는거 아닐까? 결국은 모든 것이 지금 힘들어서 미뤄봤자 내일의 나 혹은 다음주의 나에게 미루는 셈인거지.

감기에서 너무 멀리까지 온 것 같지만 감기라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주말에 집에서 잘 자면 좀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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