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day Feb 11. 2019

마지막날

방콕 끝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아니 사실 전날이긴 한데 토욜 1시반 뱅기니까 토욜은 없는 것이다. 금욜이 마지막이다.


원래 오늘은 올드타운 아래쪽을 둘러볼까 했는데 어제의 숙취로 취소다. 전혀 후회는 없다. 카페따위 뭐가 중하리 인연이 훨씬 소중하지.


맛있게 먹었던 khrua apsorn에 한번 더 가서 계란국이랑 볶음밥으로 해장을 하고 마사지를 받고 커피를 마시고 나른..


저녁때가 되어서야 맛집을 찾아 나서 본다. 핑크색 하늘 예뿌다-


찾아간 곳은 어제 갔던 eden's 근처의 레스토랑. 주변에 얘밖에 없다 근데 트립어드바이저 4위?였나. 상위권은 다 호텔 레스토랑인데 싱기..


포크 촙스테끼? 였나 그거랑 엔젤헤어파스타를 시켜봤는데 오 맛있었다. 근데 우리가 둘다 비슷하게 짠메뉴를 시켜서 좀 짰다..ㅜㅜ 가격은 메뉴당 3~400밧이니까 싸진 않은 세금도 붙음 ㅋㅋ 그래도 분위기랑 맛에 비해선 한국 파스타집 보다 싼거니까 갠찮은듯!


그리곤 밤산책을 하고


커피를 또 한잔 마시고 카오산에 걸어가서 과일을 먹고 마사지를 또 받았다. 그리고 색소폰 펍에 어제 그 밴드가 또 나온다고 해서 가기로! 어제만난 두 친구들도 오겠다고!


그렇게 기대를 하고 가서 기다렸건만.. 금욜 밤이라 사람만 엄청 많고 우리가 기다린 밴드가 아닌 레게 밴드가 나왓다.. ㅜㅠ 아쉽..


아쉬운 밴드를 보느니 방콕이 첨이란 두 친구에게 RCA구경이나 시켜주자며 넷이 함께 Rca로 향했다. 나도 갱장히 오랜만에 가보는..!! 한국에서도 클럽 안간지 백만년인데 하하. 더 화려하게 변한 곳을 구경하고 신나게 더 놀다가 돌아왔다. 마지막날은 이렇게 금새 지나가는 구나.


진짜 마지막날은 토요일은 아침에 일어나서 짐챙기고 체크아웃하고 공항에 갔더니 끝이었다. 슝슝. 여행은 너무 즐겁지만 남미 이후론 일주일쯤 하는게 적당하단 기분이 든다. 일주일 정도가 집에 가고 싶은 시기 이기도 하고 그걸 너무 넘기면 그 나른한 생활에 더 적응해 버린다고 해야할까


어렸을땐 여행이 신나는 이유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이제는 인정하자 여행가서는 해야할일이 없으니 신나는 것 아니겠나. 세계여행하면 해야하는 일도 없고 그냥 사실 매일 노니까 좋은거지 뭐 후후

뱅기를 타니 돌아가서 해야할 일, 미뤄놨던 일들로 머리가 복잡 복잡.. 다행히 일요일을 보내고 출근을 하게 되겠지만 하이고 그래도 머리가 복잡 복잡..


이번 여행에서 어린 친구들을 만나 인생 얘기를 하며 내가 너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될까 생각했다. 나도 어렵고 나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지.. 근데 그 너희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너무 예쁘고 한편으론 두려워서 아.. 이제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좋은 이야기를 다정한 말투로 더 들려줄 수 있는, 부끄럽지 않고 내 삶에 당당한 그런 어른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이제는 정말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입은 닫고 지갑은 열되 소중한 마음은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급 마무리..


+코파얌을 발견해서 일까? 맘 가는대로 해서 일까 평소보다 더 알차고 뿌듯했던 방콕 여행- 자 이제 당분간은 금여.. 일도 바쁘고 돈도 모아야하고


+코파얌 소개/방콕 올드타운 카페/ 방콕의 재즈바를 주제로 글 하나씩 쓰고 싶은 맘.. 언제 실현 하려나?

매거진의 이전글 방콕에서의 나날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