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lee - 서른다섯
우연히 듣게 된 노래. 좋아하는 브랜드 책을 쓰신 어떤 분이 본인이 작사를 했다며 인스타에 홍보를 하셔서 우연히 들어보게 됐다.
기댈 사람도 물어볼 사람도 없는 30대 중반, 열심히 살아왔다 자부하고 싶지만 사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진 않은 것 같은 자책감, 아직도 어른인 것 같진 않은데 젊음이란 건 확실히 저기 저 멀리로 사라져 가고 다 그런 거지 하다가도 부끄러워지고..
JY lee 란 가수는 처음 들어봤는데 이 가사랑 참 잘 어울린다. 기교 없이 정직하고 크게 잘 부르는 느낌이라기보다 그냥 평범한 우리들 같은 목소리.
10대 때 음악이란 멜로디였던 것 같은데 확실히 해가 지날수록 공감되는 가사에 훠얼씬 많이 마음이 끌린다. 요새 약간 음악 가뭄 상태였는데 좋은 발견. 기쁘다.
알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
조금씩 힘이 빠져가도
기댈 사람이 없어
주변의 사람들 친구들
다들 어떤지 궁금해도
모두 바빠 보여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후련하지도 않은 기분이 들어
어디로든 떠날 거라고
혼잣말을 하면서도
다음 날 같은 자리에
체념하기엔 이르지만
도전하기도 늦은 기분이 들어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고
큰소리쳐도
내 젊음이 점점 사라져
이제 난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믿을지
누구를 본받아 살아갈지
누구를 피할지
하루가 너무 긴 것 같다고
멍하니 앉아 있다 보면
계절이 지나가
게으르지는 않았지만
부지런하지도 않았던 걸 알아
별것도 아닌 걸 이뤘다고
자랑스러워하는 척
초라한 걸 나도 알아
지저분하진 않았지만
깨끗하지도 않았던 나를 알아
사는 게 그런 거 아니냐고
웃어넘겨도
부끄러운 자신을 알아
아이는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어른이 된 것
같지도 않아서
하루하루 이상한 기분에 둘러싸인 걸
숨긴 채로 거리에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