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관람 후기
나는 몰랐다. 어려서 몰랐단 핑계를 대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의심한번, 아니 별생각 없었다. 그저 나에게 IMF란 수학여행을 못가게 만든 주범 정도..? 사업을 하는 집안도 아니어서 어렵다곤 했지만 큰 변화도 없었기에 더 몰랐다.
영화는 거의 모든게 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 같다. 영화를 다 보고 찾아보니 그렇더라. 영화에 나오는 권력자들이 의도한대로 나는 그저 흥청망청?!의 결과로 국가 재정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고 그래서 IMF의 도움으로 그리고 국민들의 노력으로 열심히 사태를 이겨냈다. 라고 생각했다. (부끄럽다)
헌데 그것이 모라토리움(국가 부도)을 선언하고 부채를 갚아나가거나 좀 더 나은 딜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자들의 프레임과 큰그림에 의해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IMF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몰랐다.
실업률, 출산률 저하, N포세대, 비정규직, 안정적인 직장을 추구하는 분위기 등등 내가 알고 있는 사회적 현상들 혹은 문제들이 다 거기서 부터 시작된 것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말 그냥 나는 우매한 대중이었던 것인가.
영화는 말한다. 깨어있어야 한다고. 속지 말아야 한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위기가 다가오고 있고 우리는 깨어있어야 한다고.
어떻게 하면 깨어있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속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린 무얼 해야 할까.
당시 외환 위기에 대해 굉장히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https://namu.wiki/w/1997%EB%85%84%20%EC%99%B8%ED%99%98%20%EC%9C%84%EA%B8%B0
+추가
영화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너무 음모론 성격의 영화라며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보니 IMF란 국제기구나 상황에 대해 좀 극단적으로 묘사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긴 했다. 팩트를 더 체크해보고 싶었는데 당시 경제상황에 대해 공부하기엔 넘나 방대하고 뉴스로는 진실을 알기 어렵고.. 같은 상황에서도 여러 사람의 입장이 존재하기 마련이니 조금은 더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