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 다들 좋다 좋다 너무 좋다 퀸의 팬이 아니라던 사람들까지도 다들 너무 좋았다고 했는데 퀸을 좋아하는 나는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봤다.
후기야 뭐, 당연히, 너무 좋았다.
집중해서 보고 싶어서 싱어롱말고 좀 큰 관에서 , 일반관에서 봤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왜 다들 싱어롱으로 한번 더 보는지 완전 이해가 됬다. 영화보는 내내 들썩 들썩 움찔 움찔.. 퀸 노래를 많이 알고 좋아하긴 하지만 가사까지 다 외우는 정도는 아니라서 따라부르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 분위기는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또 볼까 고민 중..
어렸을 때, (아마도 중학생때쯤...?) 언니가 퀸을 좋아했던지라 집에는 퀸 CD가 많았다. 라이브 앨범도 있었으니 전 앨범이 다 있었던 거려나?! 암튼 그 덕분에 퀸이라는 밴드를 알았고 음악도 꽤 많이 들었다. 언니가 쓰던 CD플레이어를 물려받아 썼었는데 내 돈으로 CD를 사기엔 비싸기도 했고 집에 이미 언니들이 사놓은 것이 많아서 그 중에 골라 들었는데 특히 퀸 앨범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사실 워낙 노래만 좋아하면서 듣고 가수에겐 별 관심이 없는 스타일이라서, 퀸도 어떤 밴드인지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주구장창 음악만 들었던 것 같다. 프레디 머큐리 이름 정도나 알았을까..
그리고 그때는 언니가 특이한 건 줄도 몰랐다. 아니 지나고 나서도 잘 몰랐다. 언니 나이대 사람들은 그 시절에 퀸을 좋아했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말았던 것 같다. (단순)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퀸은 훨씬 더 윗세대 취향이었다는 걸 알았지. 물론 명반은 시대를 타지 않는 법이지만..
무튼 그렇게 CD플레이어 시절이 지나가고 mp3 시절이 오고 나서는 퀸은 잊혀지고 좋아했던 음악으로만 남았다. 그 이후에도 가끔 들었지만 대중음악에 밥딜런에 인디음악에 이리저리 새로운 음악을 듣느라 나에겐 잊혀진 옛 추억으로 남겨진 퀸이었다.
그래도 워낙 많이 들었던 음악이니 영화가 나왔다고 했을 때 두근두근했다. 누군가가 너 퀸 좋아해?라고 했을땐 음 그런 편이지! 어렸을 때 많이 들었어! 했다. 그리고서 겨우 겨우 이제서야, 뒤늦게서야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게 됬고 난 깨달았다. 아 나는 퀸을 좋아했었구나 많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는 다 알고 있었고 들을 때마다 소름이 끼쳤고 눈물이 글썽 거렸다. 그럴 일도 아닌데 그랬다. 후기들을 들어보면 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던 사람들도 감동받고 나온다고 하니 나에겐 당연한 결과 였던 듯..
누구나 말하듯이 감동 그 자체였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콘서트를 보고 있는 기분.. 노래는 당연히 퀸 음원을 썻으니 말할 것도 없고 배우들 싱크로율도 이백퍼센트고 캬
십몇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언니한테 감사를 전하고 싶다...ㅋ 고퀄의 문화를 어린나이에 접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집에 퀸CD 하나쯤은 있는 건줄 알았어여 아니었다니!
하 한동안 다시 빠져봐야겠다. 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