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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Feb 01. 2021

Day1. 요즘 당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나요?

feat. 컨셉진 인터뷰 프로젝트

인터뷰 프로젝트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0. 자기소개

보통 자기소개를 하면 소속된 학교나 직장을 이야기하잖아요. 점점 그게 참 속상해지더라고요. 직장을 뺀 자기소개를 할 수는 없을까. 나는 소속이 없다면 어떤 사람일까. 그래서 브런치 소개글엔 이렇게 쓰여있어요 '자기소개나 장래희망 같은 글이 가장 어려운, 쓰고 싶은 글만 쓰고 게으른 여행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저 글을 쓴 건 몇 년 전이니 최근 버전으로 덧붙여보자면 저는 읽고 본 후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야기 덕후입니다. 작심 삼일로 30년쯤 살다가 작년부터 갑자기 성실해져서 그림도 그리고 운동도 열심히 한 사람입니다. IT업계에서 서비스를 알리는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같은 일의 반복을 싫어합니다. 운동할 때도 한 동작을 10번 하는 근력 운동보다, 10개의 동작이 이어진 흐름이 있는 요가를 좋아해요. 원인을 탐구하는 걸 좋아하고 SF를 좋아합니다.



첫 번째 질문
당신은 요즘 당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나요? 


대체로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요가도 하는 꽤 생산적인 삶이에요. 짝꿍과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집은 전세지만 풍경이 멋진 집에 살고 있어요. 20대 때는 굉장히 불안정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좀 더 감정적으로도 안정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정 기복이 심한 저와 달리 항상 제자리에 있는 듯한 짝꿍과의 깊은 대화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요즘도 게을리하지 않고 종종 열심히 대화하고 있답니다. 아 그리고 제가 물을 진짜 많이 안 마시는 편인데 최근에 재택이 길어지면서 물 마시기도 잘 실천하고 있어요. 한 800ml짜리 물병에 물을 가득 따라놓고 작은 잔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데, 정수기에서 바로 받아먹을 땐 귀찮아서 안 먹던 식탁 위 물병에 채워 놓으니 따라 마시게 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참 사람은 작은 것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 같아요. 


이렇게 대체로 마음에 드는데,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일에서의 즐거움이 조금씩 사라지고 지쳐가는데 원인을 찾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지쳐만 가는 제 모습이에요. 해결책 없이 불평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스스로 왜 그런지 뭐가 개선되어야 할지 잘 이야기하지 못하면서 불평만 쌓여가는 것 같아서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려면 생각을 해야 하는데 업무가 점점 더 많아지다 보니 생각할 시간은 없고 몸과 마음은 지치고 주말엔 생각하기가 싫어서 게으름을 피우게 되네요. 인터뷰 프로젝트를 신청한 것도 약간의 강제성을 가지고 매일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어서였는데 오늘도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글을 쓰게 되어 앞으로의 한 달이 약간 걱정됩니다. 그래도 이렇게 해냈으니 내일도, 모레도 틈을 내어 생각하고 틈을 내어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저를 믿어봅니다. :)





컨셉진 인터뷰 프로젝트 진행 중
https://www.instagram.com/p/CJsyzQLJ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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