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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Dec 30. 2022

대만이 아니라 후쿠오카

직전글이 대만간다는 글이었는데 나는 지금 후쿠오카에 와있다. 인생은 역시 알 수 없는 것...!!


12월 셋째주 대만행을 계획해놓고 모든 일을 일정에 맞춰 마무리하던 중.. 출발 전날 갑자기 시아버님께서 위독하시단 소식을 들었고 다 제쳐두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요양병원에 계셨던 지라 코로나때문에 면회도 계속 못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부산에 내려가 10분 면회를 하고 다행히 고비는 넘기셨으나 어찌될지 알수 없단 의사의 이야기에 일단은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당연히 여행은 모두 취소. 마음을 비우고 아버님의 회복을 빌며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 이후 다행이도 혼자 식사하실 정도로 괜찮아지셨단 소식에 한시름을 놓은 우리. 그러고 나니 또 슬금슬금 연말에 뭐하지 어디갈까..? 해외는 내년에 가자고 말했던 건 금새 또 잊고 폭풍 검색.. ㅋㅋㅋ


3박4일 일정밖에 안나오니 먼 동남아는 어려울 것 같고.. 좀 따뜻하고 날씨좋은 곳 없나 찾았는데 오키나와는 따뜻하지만 비 예보였고 홍콩은 날이 좋지만 실외 마스크 해제가 안되서 답답할 것 같고 도쿄는 너무 춥고 대만은 어그러지고 나니 갈생각이 안들고 고민하다가 날은 좀 썰렁하지만 한국보다 덜춥고 맑은 후쿠오카로 결정! 결정하자마자 호텔 잡고 보험 들고 환전하고 착착착 해서 어제!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지난번 여행처럼 집에 돌아가서 글을 쓰려다 남기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위해 간단히라도 남겨본다.


12월 29일 첫째날

무려 8시 40분 비행기..!! 전날 아예 인천공항 근처 호텔에서 자고 새벽부터 나왔다. 그러고보니 6월에 치앙마이 8월에 방콕에 이어 올해 세번째 해외. 부지런도 하다.

후쿠오카는 한시간이면 도착한다. 정말 가깝다.


호텔은 텐진역 근처로 잡았다. 유후인 료칸도 다 예약이 끝나기도 했고 근교보다는 후쿠오카 시내에서 널널히 돌아다닐 생각이라 중심에 예약했다. 호텔 체크인이 3시라 어슬렁 동네 구경을 하고 점심은 라멘으로!


이치란이나 잇푸도 같은 유명 라멘집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라멘집도 줄이 있다. 후쿠오카 여행을 엄청 왔나보다. 그래도 메인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평도 좋고 작은 라멘 가게들이 많다. 그 중이 한 곳으로 가보니 역시 맛있음


라쿠쇼라멘

092-732-3059

https://maps.app.goo.gl/pkBqCL187KSqqRXe6?g_st=ic




호텔 뒤쪽에 Fukuoka Growth Next란 코워킹 스페이스.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스타트업 사무실들도 있고 카페도 있다.


Fukuoka Growth Next

https://maps.app.goo.gl/4V8q4AXLFGNM6L2P8?g_st=ic


3시에 호텔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서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출동

저녁은 메인 요리 몇개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정식을 먹으러 갔다. 반찬하나하나 너무 맛있어서 감동함.


일본에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이제 한국에도 일본 음식 다 있고 딱히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드랜다. 근데 딱 두끼 먹고 나니 “아 맞다 일본 이랬었지 맛있었지...!!! 음식만으로도 일본 여행올 이유가 충분했었지 잊고 있었어! “라고 바로 생각이 바뀌었다. 왜 일본은 동네 가게들도 다 꽤 맛있지? 라고 짝꿍과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재료도 재료지만 일본에선 음식점을 차리는 사람들이 모두 본인을 요리사로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며 음식을 만드는데 한국은 사업으로 생각하고 음식점을 차리는 분들도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당연히 한국에도 자부심 가진 사장님들도 많지만 비율적으로 말이다. 무튼 맛있었다 아주.


우오츄

092-732-9292

https://maps.app.goo.gl/1mSMzAHSMQVfVWAW9?g_st=ic


연말의 텐진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낮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밤이 되니 연말 모임을 하는 듯한 일본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린 어딜가든 현지 분위기에 섞여 같이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좋은 바도 발견하고 친구도 발견하고 하는 걸 좋아하는 지라 또 여기저기 탐험에 나섰다.


시끌벅적 좋아보이는 이자카야나 와인바들은 다 작은 규모의 바테이블로 이뤄져있고 대부분 만석이었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작은 바에 들어가 우선 맥주를 한잔 하고


또 이곳저곳을 헤매고 마치 연말의 강남역 처럼 거나하게 술취한 사람들과 함께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바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도쿄에서 살다왔다는 사타케상과 오키나와 사람이지만 후쿠오카에 15년 살았다는 밋짱, 댄서 사야키상과 그 제자라던 마키상! 일본 분들은 정말로 영어를 거의 못하셔서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대화했다. 나는 고등학교때 짧게 배운 일본어 실력으로 드문드문 일본어도 했다. 타노시깠따데스! 즐거웠다! 사장님이 시티팝도 틀어주시고 엄청 유쾌하고 친절하셨음


Hangover

https://maps.app.goo.gl/t9VXzVTohhfp5QNB7?g_st=ic

(헤매다 우연히 들어간거라 가게이름도 기억이 안나서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구글맵으로 거리를 헤매며 찾아낸 주소)


마지막으로 들른 바는 숨겨진 곳이었는데 최민수 닮은 사장님이 맞이해줬다. 여기선 둘이 조용히 한잔했다.


아침 8시반부터 시작된 첫날은 새벽이 되어서야 끝났다. 너무 피곤해서 정말 쓰러져 잠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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