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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Dec 31. 2022

후쿠오카 둘째 날

첫날에 아침부터 새벽까지 달렸더니 체력이 바닥이라 늦잠을 잤다. 밤에도 좋은 bar와 사람들을 찾아다니길 좋아하는 우리는 아침부터 여행하는 건 무리데쓰.. 뒹굴거리다 점심 먹으러 호텔을 나서는 편. 둘째 날도 점심을 먹으러 고고

첫끼는 우동! 해장에 제격이다. 텐진 메인 거리 각종 맛집에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지나 조금만 벗어나면 그래도 대기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집들이 있다. 특이하게 우동면이 얇고 쫄깃쫄깃, 국물도 진하다.


우동 와스케 다이묘점

092-733-0202

https://maps.app.goo.gl/EJP6AwiyJJDzpQ457?g_st=ic


원래는 오호리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날이 흐리고 바람 불고 추워서 가도 춥기만 할 것 같아서 오호리 근처 동네인 니시진으로 갔다. 거리구경하고 차 마시고..



날이 흐려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추웠다. 10도는 이 정도구나.. 다시 한번 교훈을.. 무튼 그래서 지하철 타고 하카타역으로 가기로 했다. 역에서 초밥 먹고 캐널시티 가기로.


하카타역 지하상가에 있는 우오가시 초밥집!  기본 세트에 참치세트에 짝꿍이 좋아하는 계란 초밥도 시켰다. 회전 초밥집 같이 생겼지만 회전하는 건 메뉴를 써놓은 종이 판들 뿐.. 무난한 가격의 무난한 가게인데 맛은 꽤 괜찮다. 생선을 써는 자세와 칼질도 아주 프로페셔널하다. 우린 애매한 시간을 잘 노려 줄 서지 않고 먹었는데 평소엔 대기도 있다고 한다.


하카타 우오가시

092-413-5223

https://maps.app.goo.gl/6FF4tU5mjtnsowvK8?g_st=ic


하카타역 광장엔 아직 화려한 트리와 전구들이 가득했다. 연말까진 유지하나 보다 다행! 에이 뭐 그거 봐서 뭫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막상 보니 예쁘고 사진도 찍고 ㅋㅋ


하카타역에서 걸어서 캐널시티로 가던 길 명란바게트가 엄청 맛있다는 빵집에 들렀다. 큰 바게트 하나 450엔! 얼마나 맛있으려나~~ 했는데 이게 뭐지 따끈하고 부드럽고 짭쪼롬하고... 진짜 너무 맛있었다. 그 자리에서 다 먹을 뻔한 걸 참았는데 그냥 다 먹을 걸 그랬다. 근데 들고 와서 호텔에 뒀다가 다음날 아침에 먹었는데 바로 먹는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フルフル博多 THE FULL FULL HAKATA

092-292-7838

https://maps.app.goo.gl/gfhwK6K9SXab67zt5?g_st=ic



캐널시티에 가보니 마침 분수쇼 하는 시간이었다. 분수쇼도 인터넷에서 보고 그런 걸 뭐 하러 보러 가나 했는데 내가 보러 와있었다 ㅋㅋㅋ 이걸 보러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쇼핑도 하고 구경도 할 겸 겸사겸사 보러 갈만하다. 캐널시티 가기에 아주 좋은 핑계가 되는 듯!



그렇게 또 여기저기 헤매고 나니 체력이 방전된 나약한 커플... 스벅에서 카페인을 충전한 뒤 호텔로 돌아왔다. 쉬다가 밤에 또 잠시 나가보기로 한다.


조금 충전을 하고 밖으로 나와 이자카야에 갔다. 그래 일본은 이자카야지!



파파고의 도움으로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어떻게 이렇게 또 다 맛있는 건가요.. ㅠㅠ 감자샐러드랑 닭날개튀김이랑 굴튀김에 스끼야끼까지... 다 최고! 인당 330엔 이상 주문하면 생오이를 서비스로 주는데 이 소스가 또 기가 막혔다. 땅콩소스랑 간장을 섞은 그런 걸로 추정되는데 느끼함도 잡아주고 딱 좋았다. 사장님이 한국어도 조금 하신다. 추천!


로바타 신가리

092-406-6177

https://maps.app.goo.gl/z9btvMnHTQHxW49EA?g_st=ic


텐진역 윗동네가 궁금해서 갔던 거였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몇 년 전 언니와 후쿠오카에 왔을 때 이쪽에 클럽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캣츠?라고. 이번에 와서 보니 이쪽 상권은 좀 저문 듯했고 외국인이 많고 힙합클럽이나 라이브공연클럽이 많아 보였다. 그 이치란이랑 잇푸도가 있는 텐진 메인거리 쪽에 이비자란 클럽이 생겼는데 요즘 후쿠오카 젊은이들은 다 그 클럽으로 모이는 듯했음.. ㅋㅋ


우리는 일단 요 거리에서 한잔하고 다시 메인으로 넘어가기 위해 또 bar를 찾아 헤맸다. 좁고 길고 높은 건물 층층마다 bar가 숨어있어서 밖에서 알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 사람이 많아도 별로 너무 없어도 별로 사람이 적당히 있고 구글 번역기로 같이 이야기할만한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곳을 가고 싶었다. 몇 번을 문을 열어 둘러보다가 작은 곳에 들어가 앉았다. 짝꿍은 대화를 잘 트고 재미있는 말을 잘해서 항상 분위기를 신나게 만들어준다. 구글 번역기로 ‘이곳이 텐진 최고의 bar라고 들었습니다.’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ㅋㅋ 누가 봐도 작은 아무도 모를 곳인데 말이다. 그 말을 들은 바텐더와 바에 앉은 친구들은 다래? 다래니? ㅋㅋㅋㅋ 하며 신이 났다 (다래=누구, 누가 그랬냐는 것 ㅋㅋ) 뻔한 빈말임을 알면서도 기분이 좋은 바텐더는 테킬라를 서비스로 한잔 줬다. 옆에 앉은 일본 여자분들과도 신나게 얘기하고 가위바위보 해서 술을 먹고.. ㅋㅋ 조금 마시다가 또 거리로 나왔다.


텐진역 왼쪽 아래.. 아카사카역 아래아래쪽에.. 다이쇼거리, 게고타운 쪽으로 내려가면 또 작은 술집이 많았던 게 기억나서 가봤는데 12시가 넘으니 다들 문을 닫았다. 분명 어제는 목요일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금요일에 더 사람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12월 30일부터 1월 3일까지 많이들 쉰다고..! 일본의 설날이 연초 신정이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ㅠㅠ 다들 설연휴 전이 29일에 친구들이랑 술 먹고 송년회 하고 30일에 집에 내려가는 뭐 그런 느낌 후 ㅋㅋ


어쨌든 우린 다시 텐진 거리로 돌아와 작은 바에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사장님과 바에 앉은 료코상이 맞이해줬다. 대화가 즐거워 이래저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본과 한국의 31일에 대해, 각자의 삶에 대해. 료코상은 그래도 영어를 좀 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수월했다 대만에 살다와서 중국어도 하신다고! 사장님은 9년 동안 바를 운영했는데 이제 지친다고?!ㅋㅋㅋㅋ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 즐겁다.

모두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PREMIER

092-753-9359

https://maps.app.goo.gl/pL2M7Pn9Q1FD6LjS7?g_st=ic

이렇게 둘째 날도 안녕.. 편의점에서 소바와 이것저것 잔뜩 사서 또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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