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언제였더라. 아마도 6-7년 전쯤 포르투갈+스페인 여행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최근엔 태국 베트남 발리까지 동남아 중심으로 여행하고 짧을 땐 일본에 갔던 듯.. 사실 동남아도 10일씩 갔는데 유럽은 어쩐지 엄두가 안 나서 못 가다가 짝꿍과 같이 꼭 유럽에 가보고 싶어서 올해 큰 결심하고 유럽행 비행기를 티켓팅을 했다.
대도시보단 소도시를 좋아하는 우리라서 포르투만 갈까 했는데 직항이 없는 바람에 파리까지 가게 되었다. 근데 또 파리+포르투를 가려니 파리에 너무 짧게 있긴 아쉬워서 파리 4일, 포르투 4일 공평하게?! 나누고, 돌아오는 비행 편은 파리 레이오버로 하룻밤 묵고 떠나는 일정.
원래 에어프랑스로 예약했는데 출발 전날 항공편이 취소돼서 하루가 밀렸다고 연락이 온 게 아닌가?! 정말 황당 분노. 지연 결항이 많단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나는 아니겠지 했으나 그게 나였다 ^^^ 암튼 직장인에게 짧디 짧은 이 휴가를 하루 날린다니 있을 수 없는 일..!!!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한 거라 전화해서 어떻게든 내일 가야 한다 대체 편을 찾아달라 계속 물어봤고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시간 아시아나를 타게 됨 럭키비키.. 근데 에어프랑스 넘 황당해서 대체 왜 취소된 건지 캐고 캐봤더니 말로는 기체 변경으로 좌석이 축소돼서 취소라 했으나 찾아보니 예약할 때 봤던 같은 기종으로 그날 그대로 출발 편이 있는 걸 확인했고 추정으론 오버부킹 받아놓고 가격 저렴한 좌석(클래스)을 취소시킨 것 같다. 정말 몹쓸 양아치 같은 놈들! 심지어 유료좌석도 20만 원 주고 결제했었는데! 암튼 뭐 그건 바로 환불받았고 취소될 경우 보상프로세스도 있다고 해서 귀국 후 신청해 볼 예정. (신청해서 300유로 받음 오호)
아시아나로 대체 편을 제공받았으나 꼴찌로 겨우 넣어준 예약이라 좌석지정도 모바일 체크인도 못하는 항공권 ㅜㅜ 붙어있는 자리가 없을 까봐 걱정하며 담날 아침 일찍 가서 체크인했다. 다행히 좀 더 넓은 유료좌석인 스마티움이 있었고 만석이라 1+1으로 탑승! 원래 좌석당 22만 원인데(비싸..) 둘이 22만 원으로 탔다. 다행..
걱정했던 14시간의 비행은 생각보다 잘 자고 잘 먹고 시간도 잘 가고 괜찮았다. 예전의 내 몸이 아니라 걱정이었는데 아직 건강한 듯 ㅋㅋ
아 그리고 아샤나 기내식이 좀 인상 깊었는데 쌈밥이 나왔다 ㅋㅋ 실제로 쌈야채와 불고기 제공. 그리고 어떻게 먹는지 설명서까지! 맛도 있었음 외국인들은 신기해할 듯도 하고 나도 건강해서 좋았고 꽤 좋은 시도인 것 같았다.
암튼간 우여곡절 끝에 파리도착..! 사실 파리는 무려 15년 만인데, 대학생 때 유럽 배낭여행으로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공항 입국심사가 엄청나게 최신화 됐더라 올림픽 때문인 듯 덕분에 금세 나와서 지하철 귀찮은 부르주아 직장인은 택시를 탔다. 근데 퇴근시간에 걸렸는지 엄청나게 막혀서 9시쯤 겨우 호텔 도착!
여름에 파리에 온건 처음이라 밤 10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 게 너무나도 신기하다. 6월이라 더울 줄 알았는데 흐리고 비 오고 춥고 난리다. 옛날 9월엔 맑았는데 아쉬움
첫날이니까 짐 풀고 근처에서 밥 먹고 와인 한잔하고 거리구경 하다가 조금 일찍 잔다. 무리하면 안 돼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