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먹기

라고 쓰고 다이어트라고 읽는다

by someday


두 달 전쯤부터 내 인생 처음으로 식단 조절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사실 식단이라고 부르기도 뭣하고 그냥 쌀이나 밀가루라도 덜 먹고 야채 과일이랑 단백질 위주로 먹자. 정도인데,,


나는 식탐이 많은 편이라서(못 먹고 자라진 않았는데 형제가 많아서 그런 걸까) 지금까지는 그 비싼 헬스장 PT를 받을 때도 서러워서 밥은 꼭 먹어야겠다는 주의였고, (트레이너는 나에게 근육 돼지가 될 거라고 협박했지만 나의 밥 욕구를 막을 순 없었다)


야근하고 집에 와서도 꼭 밥을 먹고 고기 먹을 때도 꼭 밥을 먹고 엄마 집밥은 두 그릇씩 먹고 라면 먹고 냠냠냠. 내가 이거 안 먹는다고 뭐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냐며 먹고 또 먹었는데..


그렇다고 내가 뚱뚱한 편인 건 아니었다(자랑 아님) 워낙 말 많고 빠릿빠릿한 편이라.. 그러나 그것도 직장생활 3년 이후부터는 앉아서 일만 하니 살이 안 찔 수가 없었고 다이어트라곤 해본 적도 없으니 엄두도 못 냈고 내 몸은 또 갑자기 찌지도 않고 차곡차곡 쌓이는 몸이라 변화는 못 느끼는데 꾸준히 찌고 있는 이제는 정말 안 되겠는 상태에 이르렀다.


엄청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때는 바야흐로 4월, 여름을 두 달쯤 앞둔 그때! 뭔가 내 나이 삼십일 세, 이젠 정말 몸뚱이가 늘어져 돌이킬 수 없겠다 싶었던 그때, 매번 작심 한 달 정도로 끝났던 운동을 또 등록했다. 집 앞 필라테스를. 가격 대비 그래도 제일 무난하게 다닐 수 있었던 그 운동.


그리고 4월 4일부터 다노(다이어트 노트)라는 앱에 식단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점심, 저녁, 물 몇 잔, 몸무게, 운동한 것을 적었다. 꽤 많은 다이어트 앱들을 다운로드하였다가 결국은 다노로 굳어졌다. 칼로리 같은 거 복잡하게 적는 건 너무 귀찮았고 다노앱은 1. 운동 영상이 많았고 2.SNS 같은 느낌으로 내 홈에 식단/운동 노트를 적을 수 있었고 3. 남들도 노트를 적고 있어서 비포 애프터, 식단 등을 볼 수 있었다.



지금 두 달쯤 되었는데 아직은 그래도 건강하게 먹고 있고 크게 안 찌고 잘 안 빠지던 타입이었던 나인데도 뭔가 빠지는 게 눈에 보이게 되었다. 물론 첫 한 달은 스쿼트 50개부터 매일 5개씩 늘려가며 한 달도 했다!! (두 달째는 게을러져서 10-20분 스트레칭 등이랑 건강하게 먹기만.. ㅜㅜ)


어떻게 평생 안 하던걸 하게 되었나 생각해봤는데 식단일기와 이왕 먹는 거 이쁘고 맛있게 먹자며 찍었던 이 사진들이 은근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식단을 적다 보니 적기 위해 덜먹게 되었던 것 같고 이쁘게 찍으려다 보니 열심히 차려 먹었던 것 같다.


토마토랑 야채 잔뜩, 닭가슴살 사다 놓고 최대한 맛있게 해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내가 계란 두부를 좋아해서 다행..


드레싱도 괜히 안 먹다가 질리느니 칼로리 덜한 오리엔탈 드레싱 조금. 치킨 먹으면 그 다음 날은 적게 먹고.. 하다 보니 아 이게 건강하게 먹는 거구나. 싶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열심히 건강하게 먹자는 다짐으로 이 포스팅을 적고 있다. 방금 피자 한 조각 먹고 왔으니 내일은 야채를 먹어야지..


앞으로도 도움될 것들!


- 오이를 잘라놓고 방울토마토를 냉장고에 사두면 배고플 때 두 가지 열심히 먹으며 버틸 수 있다.

- 라면 먹더라도 밥은 말아먹지 말자.

- 오늘 먹었으면 내일은 야채 하자.

- 저녁에 맛난 거 먹으러 갈 일 있으면 점심은 야채 하자.

- 양치할 때 까치발이라도 들자.

- 다리는 매일 부으니까 매일 벽에 다리 올리기 십 분이라도 하자.

- 잘 보면 남들은 밥 다 남긴다 나도 남기자.

- 내 사랑 김치찌개는 최대한 덜먹기

- 물이라도 열심히 먹으면 다행

- 몸무게보다 눈 바디


근데 생각해보니 어제 오사카 먹방 글을 썼는데.............. 3박 4일 열심히 먹고 다시 건강하게 이주 차 먹고 있습니다.. 먹어도 다시 건강하게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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