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모험생입니다 #3
2024년의 시작과 함께 목표를 세웠다. 사람들이 의례 하는 새해 결심 다이어트, 영어 공부 같은 것처럼 말이다. 그중 하나는 월 1회 이상 커뮤니티에 참여해서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대화해 보기였는데, 아직까지 잘 지키고 있다. 아니 오히려 재밌어서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다!
목표로 커뮤니티 참여하기를 선택한 이유는 시야를 넓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집과 회사를 왔다 갔다 하고 만나는 사람도 똑같으니 내 세상이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았다.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가 책 <난문쾌답>에서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라고 말한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단다. 내 작은 세상을 깨고 더 넓어지기 위해서 올해는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목표를 세운 것은 좋았지만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낯설어하는 편이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다. 커뮤니티 참여 버튼을 클릭할까 말까 망설이기를 5번쯤 반복하다가 결제 버튼을 눌렀다. '지금 시작하지 못하면 다음 주에도 똑같은 핑계로 못할 거야'라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약간의 용기로 참여한 커뮤니티는 크게 2가지 종류였다. 하나는 참여형이었고 다른 하나는 방청객형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다른 이유로 둘 다 좋았다. 참여형 커뮤니티는 다양한 직군 혹은 커리어 패스를 가진 분들과 직접 질문하고 대화할 수 있었고, 방청객형은 특정 주제에 대한 강연자의 관점과 생각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마다 현재 필요한 게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겠으나 꼭 한 가지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1월에 참여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커뮤니티]
- 노마드맵 : 선배 없는 N년차 클럽 (참여형)
- 밑미 리추얼 : 매일 30분 공부 / 좋아하는 일의 한 장면 찾기 (참여형)
- 레이지버드커피클럽(LBCC) : 매주 일요일 오전 주제가 달라짐 (방청객형)
어쩌면 인프런이나 패스트캠버스에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는 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라는 게 하다 보면 끝이 없다. 새로운 기술은 계속 나오고 완벽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때그때 나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되,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하는 게 정해진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를 때 더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다른 필드에서는 어떻게 일하고 있고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들여다 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나는 어떨 때 재미를 느끼고 후회를 했는지 꾸준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 말이다.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명확한 그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결국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계속 찾아가고 두드려볼 생각이다.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