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대하여

커리어 모험생입니다 #10

by 야무JIN

사회초년생 시절, 내가 미쳐했던 단어가 있다.

'성장'

내가 하는 모든 일의 방향과 내가 꿈꾸던 이상향은 모두 '성장'에 맞춰 재조립되었다. 거기에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더해져 스스로 되뇌었다. '이 일을 잘 해내자. 왜냐면 성장을 해야 하니까.' 혹은 내 연차에 감당하기 어렵게 보이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이 일을 정말 잘 해내고 싶어. 지나고 나면 나는 더 성장할 거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다행히도 분기가 바뀌고 해가 달라질수록 어렵게만 보이던 일을 수월하게 처리하며 성장하게 되었다. 성장통은 아프지만, 성장하고 난 후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성장'에 집착을 하게 되니, 조급증도 함께 오게 되었다. 한 번에 무언가 잘 되지 않거나 주춤하는 일이 생기면, 쉽사리 단정하고는 했다. 이곳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고. 그러니 나도 여기서 '성장'할 수 없다고.


'성장'을 하고 싶어 하고 '성장'하는 곳을 찾다 보니, 호흡이 빠르고 몸집이 계속 커지고 있는 IT 회사를 찾아 들어가게 되었다. 특히 마케팅을 업으로 삼다 보니 커머스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지금 이직한 회사에서 그 목표에 도달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왜냐면 분기가 넘어가지 않은 짧은 기간에 성장했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혹은 지금 하는 일이 내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쉽게 단정 짓기도 했다. 어쩌면 매일 같이 반복된 일에 익숙해져 잘하는 것만 잘하고 어떻게 발전할지 크게 고민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며 한 가지 깨닫게 된 것은 사람이 매 순간 매번 성장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성장은 게임 캐릭터처럼 하루아침에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의 노력과 성실함이 쌓이게 되면 계단을 오를 수 있는 것처럼 어느 순간 성장했구나를 알게 되는 것이다.


어쩌먼 내가 바라는 일의 방향은 '성장'이라기 보다는 배움의 기쁨을 알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모르던 것을 알 때까지 열심히 배워서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거나 그 업무를 누구보다 제일 잘 알고 있을 때 기뻤다. 새로운 영역을 넓힘으로써 내 영역이 더 넓어졌을 때 성장의 즐거움을 느꼈다. 내가 원하는 일의 방향은 이렇듯 배움의 기쁨에 가깝지 않나 싶다.


그러니 올해는 즐겁게 성장하기 위해서 2가지를 해보려고 한다. 내 영역을 넓혀가기 그리고 꾸준함의 힘을 믿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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