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나침반이다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오늘 하루는 성실하게 #7

by 야무JIN

‘나답게 사는 것이 후회 없는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정답이다’


책 <실패는 나침반이다>를 관통하는 한 문장이다. 저자는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기까지 43년, 생애 전반이 걸렸다고 한다. 머리로만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여기는 게 아니라 진실로 이를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여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나름의 실행 반안을 세워 목표를 이루는 지금의 일상을 얻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커리어가 인생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지금까지 나의 커리어 연대기를 정리하면서,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방법 그리고 후회 없는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나름의 방안을 고민할 수 있었다.


책에서는 ʻ피드백의 기술’에 대해 중요하게 다룬다. 즉 리더십 역량 중 피드백은 어려운 대화를 건설적으로 풀 수 있도록 갈고닦아야 하는 영역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 가깝다고 한다.

[ BAD <> GOOD ]
1) 대충 한 번 이야기하고 상대가 알아서 이해하길 바라고 있음 <> 반복해서 여러 차례 피드백
2)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달 <> 내 입장에서의 의견
3) 샌드위치 기법 <> 아쉬움에 대한 피드백을 부드럽고 분명하게
4) 보디랭귀지로 불만 표출 <> 최대한 객관적으로 직접적인 피드백
5) 최근의, 구체적인 상황만 짚어서 피드백 <> ʻ자주’라는 패턴에 주목해서 피드백

작년 가을, 운 좋게(?) 내 역량에 비해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금 하는 일보다 더 주도적으로 더 영리하게 일을 쳐내야 했다. 손이 빠른 나의 강점이 발휘되기도 했지만, 단점인 조급함도 너무 잘 드러났다. 한 번은 새로운 포맷에 맞춰 리포팅 업무를 했어야 했는데, 관리해야 하는 엑셀 시트가 4개로 늘어나버리니 숫자를 통일하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번은 급한 마음에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채 보고를 올렸는데, 이 내용을 본 디렉터가 명확하고 또 분명하게 피드백을 해주었다. '숫자는 모두 일치해야 한다. 한 번 숫자가 어긋나서 신뢰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계속 의심하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그러니 아무리 바빠도 숫자를 더블 체크하는 걸 잊지 말아라.' 이때 배운 것은 피드백은 딱 1가지를 명확하고 분명하게 반복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에 알아듣고 바뀐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애석하게도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다행히 지금은 강박적으로 숫자를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다. 먼 훗날 피드백을 줘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1대 1 환경에서 1가지의 피드백을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번 계기로 알게 되었다.


“기나긴 커리어 여정을 무사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출발선에 서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익숙함과 편안함을 던지고 불안함을 견디며 좌충우돌하는 새 출발에 나서야 할 것이다.”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한다 챕터에 나오는 문장이다. 무조건적인 모험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긴 커리어 여정을 견디기 위해서는 새로움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어느새 내 주변에는 중니어가 된 직장 동료들이 많아졌다. 처음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친구도 있지만, 이직을 하면서 여러 차례 직무를 바꾸는 케이스도 꽤나 많다. 하룻밤의 성공은 허상이고, 현실은 실패를 많이 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직무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어쨌든 후회를 덜한 선택이고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새로운 직무를 고민할 때 아래 3가지를 고려하면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1) 평소 관심 있는 해보고 싶은 일인가?
2) 아주 모르지도 않지만 잘 아는 주제에 해당하지도 않는 일인가?
3)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인이나 동반자가 있는가? ( 새 출발의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오래가려면 꼭 필요하다 )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커리어를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에 익숙해져야 한다. 늘 새로움만 쫓아서도 안되지만, 때가 되면 새로운 시작을 할 용기를 가져볼 필요는 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관심 있는 일, 해보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나에게 맞을지 가늠해 보는 것 역시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 온 사람이라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스스로 성숙한 사람이 되고자,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마음을 써야 한다. … 결국 커리어는 좋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걸 명심하자 p.70

책을 읽으면서 많은 문장에 밑줄을 그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문장이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성숙해지기 위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태도를 가다듬고 행동으로 실천하고 마음을 쓰는 것. 매일 반복되는 출근과 퇴근의 과정에서 이 마음을 지켜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장기간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뿐만 아니라 특히 나를 위해서. 예전에는 나만 중요했던 때도 있고 어린 마음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인색했던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베풀고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 마음이 닳아 없어지지 않도록 길게 가져가보자. 조급해하지 말고 쉽게 포기하지 말자. 내가 지금껏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나 역시 받은 것을 베풀자.


<세 줄 요약>

1)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 성숙해지기, 선한 영향력 미치기

2) 실패가 아니라 배웠다고 정신승리하기

3)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조급해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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