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즐거움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오늘 하루는 성실하게 #6

by 야무JIN

좋은 어른들에게는 막연한 미래를 대하는 태도에 공통점이 있다. 불안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탐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에는 기뻐해야 한다. 지적 성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가에 관한 앎'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치다 다쓰루 작가님의 책 <무지의 즐거움>은 점수나 자격증과 같은 목적 지향적 공부가 아니라, 배움 그 자체에서 오는 지적인 흥분과 성장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 한국 독자를 생각하면 쓴 첫 번째 책이다. 이전에 출간된 책은 일본에서 출간 후 한국어로 번역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저자가 '한국 사회에서 어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필요할까'라는 고민으로 시작된 책으로, '존재 자체를 풍요롭게 하는 공부', '즐거움을 위한 공부'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가 우선인 시대에 즐거움을 위한 공부를 이야기하는 작가가 반갑기 그지없다. 순수하게 배움 그 자체에서 오는 기쁨을 느꼈던 것은 학부 시절 교양 수업을 들었을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졸업 후에는 스펙 쌓으랴 회사에 적응하랴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써 공부를 했다. 때로는 이러저러한 스펙이 있는 사람이니까 저분의 강의를 듣는 게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며 재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배우려는 사람에게 '오픈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설정한 엄격한 조건을 채우는 사람이 아니면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아니라 '만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각각의 식견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어쩌면 졸업 후에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늘 있었지만 재고 따지느라 그 기회를 놓친 게 아닐까 한다. 평점에 의존하며 재고 따지기가 더 쉬워진 요즘,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다.


학생과 직장인일 때 차이점이 있다면,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을 가려서 하게 된다는 점이다. 학생일 때는 조금의 용기를 내서 곧바로 물어봤다. 여러 가지 이유로 (부끄러워서, 남의 이목이 신경 쓰여서, 귀찮아서 등) 선뜻 입 밖에 잘 나오지 않았던 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직장인이 되어서는 언제든지 평가받을 수 있고 또 그게 나의 평판이 된다고 생각하니, 남의 눈치를 더 많이 보면서 질문을 가려서 하게 된다. 이해하지 못했던 혹은 모호한 부분을 질문해서 답을 얻으면 속이 시원할 뿐만 아니라 질문 덕분에 내용이 진전되는 경우가 다수인데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회의를 하다가, '잘 모르겠으니 알려주세요'라고 용기 있게 물어보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 배우려는 사람에게 좋은 태도는 질문임에는 틀림없다. 나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말이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어느새 회사 일에도 익숙해져 같은 일을 반복할 때가 많은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하반기를 보낼 생각에 설레기도 하다. 열린 자세로 배우고 적극적으로 질문을 해보자.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정직해지자. 지금까지 쌓인 하루하루가 부끄럽지 않도록. 정직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거니까. 경험이 쌓이고 또 주변에 좋은 사람을 발견해서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언젠가 나도 집단 퍼포먼스 향상에 기여하는 지성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지성인이란 그 사람 덕분에 주변 사람의 지성이 활성화되고, 그 덕에 새로운 시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는 상태가 생기는 것이라고 책에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