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도시락이다. 아침은 블루베리 요거트(호두, 호박씨, 아보카도도 넣음)와 내가 직접 갈은 당근 사과주스를 마시고 점심은 이렇게 먹는다.
지난번에 갈아놓은 당근 사과주스가 다 떨어져서 시판중인 상품을 살까 고민하다가 엊저녁에 직접 갈았다. 사과 12개, 당근 5개 갈은 상태 그대로의 퓨레를 1.5리터 유리병 3개에 담았다. 한번에 500ml 정도를 마시니 앞으로 9일간은 넉넉하게 지낼수 있다.
평소에 내가 먹는 것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침
- 유기농 블루베리 20~25알
- 플레인 요거트 300~400ml
- 호두 2알
- 호박씨 15~20개
- 당근 사과주스 500ml
점심
- 고구마 중간크기 1개
- 바나나 2개 (새참용)
- 방울토마토 7개
- 삶은 계란 2개
- 견과류바 (간식용)
저녁
- 한식
이렇게 정확하게 먹는 것들의 양(부피, 무게)을 기술할 수 있다는 게 의심쩍을 것이다. 예전처럼 아무 음식이나 먹을 때에는 나도 불가능했겠지만, 지금은 먹을 것을 정해놓고 양도 조절하고 있어서 위에서 언급한 양들은 정확하다.
먹는 순서도 중요하다. 식이섬유가 포함된 채소류를 먼저 먹고, 단백질을 먹고,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는 게 좋다. 가령 위 사진에 올린 오늘 나의 점심은 '바나나 > 방울토마토 > 계란 > 고구마' 순으로 먹는 게 몸에 이롭다.
또한 각 음식이 몸에 작용하는 특성도 감안해야 한다. 사과, 당근, 계란, 요거트, 블루베리 등은 가급적 아침에 먹는 게 좋다. 고구마와 바나나는 우리 몸에 유익한 음식들이지만 아침에 먹으면 안된다. 아침에 편의점에서 군고구마, 바나나, (액상과당이 포함된) 과일주스를 사먹는 직장인들을 가끔 보는데, 그 대신에 삶은 계란과 요거트 한병을 사먹는 게 몸에 훨씬 좋을 것이다.
1주일에 한 번은 술 약속이 있어서 소주 1~2병, 맥주 1병 정도를 마신다. 안주는 만나는 사람 취향따라 제각각이긴 한데, 어짜피 1주일에 한번이라 굳이 이것 저것 따지지는 않는다.
혼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혼자 내 방에서 영화보면서 맥주 1~2 캔 하는 게 낙이었는데, 습관을 고치고 나니 그게 낙이 아니게 됐다. 약주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술은 한 잔도 몸에 안좋다는 사실을 안 다음부터는 마실 날을 정해 놓고, 안마실 때는 철저하게 안마신다. 여행 다녀오면서 사 온 해외 유명 위스키들이 아깝게 썩고 있다. 진지하게 누구한테 줄까 고민 중이다. 이미 따놓은 위스키들은 어찌할지 모르겠다.
가끔 얘들이 치킨 먹고싶다고 할 때, 시켜주면서 덩달아 나도 3~4 조각 먹는다. 토요일에는 영화보면서 과자 한봉지 정도, 아이스크림 하나 정도 먹을 때도 있다. 일요일에는 산에 가서 먹을 빵(정제 탄수화물 ㅜㅜ)을 1~2개 먹을 때가 많다.
정제 탄수화물은 몸에 나쁜 음식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정제 탄수화물이다. 백미, 흰밀가루, 설탕, 액상과당... 어떻게든 안먹으려고 노력하지만, 워낙 빵을 좋아해서 일요일 산행에서만큼은 허용한다.
이와 별개로 하루에 물 외에 음용하는 것으로 커피 한잔, 캐모마일이나 페퍼민트 한잔 정도를 마신다.
영양제는 글로코사민, 아스타잔틴, 오메가3, 루테인지아잔틴을 먹는다. 예전에는 홍삼, 밀크시슬, 비타민제 등을 포함해서 몸에 좋다는 것은 대부분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내 몸에 맞는 것들로 좁혀지더라
거듭 말하지만 예전의 내가 이 글을 봤다면 눈쌀을 찌뿌렸을 것이다. 그 마음을 나도 안다. 그러나 습관을 고치면 간단하게 변할 수 있다. 막상 위에 열거한 음식들을 먹어보면 맛도 있다. 몸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변화를 체감할 때 즈음이면 예전처럼 돌아가기 힘들다.
혹시나 어떤 이에게 참고가 될까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실 그대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