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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여행

가을 사진

by 조성봉 UXer

첫째가 이번에 수능을 본터라 이래저래 바빴다. 학원이나 논술시험장에 데려다주고 기다렸던.. 짧으면 1시간, 길면 4시간의 공백 동안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찍었던 가을 사진들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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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찍은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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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관심이 오디오에서 멀어진 대신, 온통 사진으로 몰렸다. 가을은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 그렇다. 풍경사진을 주로 찍는 내게 있어서 봄이나 여름은 온통 초록초록 하기만 해서 재미가 없고, 겨울의 풍경 사진은 삭막하거나 온통 하얘서 찍는 재미가 나지 않는 반면, 가을은 온갖 색깔이 알록달록 모이는 계절이라 뭘 찍어도 예쁠 뿐더러 어떻게 하면 색감을 잘 살릴까, 빛을 잘 읽어낼까 고민이 많아진다.


지난번 글에서도 밝혔듯이 사진은 피사체 선택, 앵글 결정, 공간감/원근감, 포커스, 빛 조절, 색감 조정 등을 동시에 해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빛만 하더라도 ISO, 조리개, 셔터스피드, 측광 방식 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조리개를 열면 밝기가 밝아짐과 동시에 심도가 만들어지고(=배경 날리기), 측광 방식 선택은 빛 뿐만 아니라, 초점(포커스)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로 모든 변수들이 서로 물리고 물렸다. 그걸 재미없다, 복잡하다, 골치아프다 여기면 사진을 배울 수 없는 것이고, 거기서 재미를 느끼면 '꽤 근사한 취미'가 하나 생기는 것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허들은 사진을 배우는 데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나는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것보다 완전 수동 모드로 찍는 게 더 편하다. 더 복잡하고 정교한 카메라일수록 안심이 든다. 몇달 전에 후지 X100VI가 주는 편리함에 살짝 끌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교한 조작이 어려운 이 카메라를 언제고 당근에 내놓으리라 고려중이다. 이것 저것 안쓰던 카메라, 렌즈들을 다 팔아서 똘똘한 하나, 라이카나 중형 카메라를 살까 고민중인데 그럼에도 큰 지출이 요구된다. (중형 카메라는 왠만한 중고차 한대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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